‘그레이트팍’ 실무책임자 이원재 디렉터
하버드대 출신의 부동산 개발 전문가
레나사 작년에 스카웃
OC에서도 가장 중심에 위치한 어바인 5,000에이커의 땅에 OC의 모습을 바꿀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헤리티지 필드’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1,375에이커 부지에 ‘그레이트팍’이란 이름으로 자연생태공원 형태로 개발하고 이를 둘러싼 3,724에이커의 땅은 주택, 골프장, 상업용 건물, 연구소, 학교 등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빌 이 디렉터가 헤리티지 필드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건축회사 레나(Lennar)가 개발 주관사인데, 실제 개발 프로젝트 전반은 한인 빌 이(한국명 원재·36) 디렉터가 맡고 있다. 헤리티지 필드의 토지매입 비용은 6억5,000만달러로 레나가 시에 기증하는 공원개발 비용 4억달러까지 합하면 총 10억달러가 들어가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 디렉터는 레나가 이 지역 개발을 위해 따로 설립한 헤리티지 필드 디비전의 책임자로 23명의 직원을 이끌고 있다. 현재 프로젝트는 상당부분 본궤도에 올랐다.
부동산 개발을 ‘영화 촬영’에 비유하는 이 디렉터는 “감독만 떠든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시나리오와 스태프, 장비의 조화가 필요하듯 부동산 개발도 개발사와 자금, 대지, 계획, 정부의 의지까지 모두 맞아떨어져야 현실화된다”고 말했다.
이미 주거용으로 확정된 부지에서 전기·수도 등 기반시설 공사가 시작됐다. 원안은 주거공간 3,600유닛과 530만스퀘어피트의 상업시설을 계획했으나, 주거공간을 최대 9,500유닛으로 확장하고 상업용 건물을 160만스퀘어피트로 줄이는 방향으로 계획이 수정되고 있다.
이 디렉터는 “개발시한은 2014년까지지만 2008년이면 모든 계획이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 때가 되면 내가 할 일은 거의 마무리된다”고 말했다. 아직 30대인 그가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의 책임을 맡은 것은 꾸준한 노력의 산물이다.
펜실베니아주 버크넬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에서 도시계획 석사과정을 마친 그는 96년부터 포틀랜드에서 아파트, 상업용 빌딩, 연구센터, 샤핑몰 등 다양한 부동산 개발 경험을 쌓고 샌디에고 최대 부동산 개발회사 ‘코크 맥밀린’에서 토지획득 부문 부사장으로 일했다.
레나로 영입된 계기에 대해 그는 “1998년 샌디에고에서 레나로부터 800에이커의 땅을 샀는데, 가장 낮은 가격으로 입찰에 들어갔지만 문제점을 잘 지적해 당시 레나 경영진들에게 인상을 남겼다”면서 “당시 거래 파트너였던 에밀 하다드 수석 투자책임자와 밥 산토스 토지매입 부문 사장이 함께 일할 것을 제의해 왔다”고 말했다.
이 디렉터는 “맨땅에 그림을 그리고 돈을 버는 부동산 개발은 화려해 보이지만, 도박과 같아서 한번 잘못 맛을 들이게 되면 중독된다”면서 “규모에 상관없이 부동산 개발도 자세한 사전조사와 연구 없이는 큰 손실을 입기 쉽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샌디에고에서 토지구입을 담당할 때 수익성이 없어 포기한 땅을 한국의 자본이 사들였다가 크게 손실을 보는 것을 보고 너무 안타까웠다”면서 “한국에서 들어올 자금이 앞으로 많을 텐데 공신력 있는 파트너들을 찾아내 투자에 성공하길 바라고 기회가 된다면 돕고 싶다”고 말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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