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버클리 방문학자 이종묵교수 ‘조선의 문화공간’책 출간
조선시대 ‘사람과 땅에’에 얽힌 80여편의 사대부 이야기 수록
“우리것에 대해 너무 몰라 이를 알리기위해 책으로 내 놓게됐습니다. 그리고 자기것을 알아야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도 생기게 됨니다.”
UC버클리의 방문학자로 와있는 이종묵교수(사진.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는 “우리것은 별 것 없다며 폭발적으로 해외 여행을 떠나는 것을 보고 우리땅과 문인들의 삶에 대한 것을 알리기위해 10여년전부터 공부하고 글을 써 책으로 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선의 문화 공간’으로 이름 붙여진 이책은 조선초기에서 후기까지 시대 순으로 모두 4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휴머니스트’사가 간행한 이 책은 조선시대 문학과 사상, 예술,풍류를 아우른 ‘사람과 땅’에 얽힌 80여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버클리 동아시아도서관에서 27일 기자를 만난 이종묵교수는 “어떤 남겨둔 외형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 문화 부문 보완에 노력했다”면서 그들이 남긴 글속에서 그들의 숨결을 느낄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버클리대학 방문학자로 초청을 받아 이곳에 온 이 교수는 “무심결에 지나칠 장소도 조선시대 문인을 통해 이들이 어떻게 살았으며 예전에는 어떠했구나를 알게 되면 고향과 더 나아가 나라사랑 정신도 더 커져 갈 것”이라며 은근히 책을 통한 애국도 들어내 보였다.
옛것을 좋아하여 한문학자로서 서울대학교에서 한문학을 강의하고 있는 그는 책의 서문에서 “아름다운 우리 땅에 대한 기억의 끈을 놓치 않기 위해 10여년 공부하고 글을 써왔다. 내가 쓴 글이지만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어서 책으로 펴냈다. 옛 사람이 살던 땅을 통해 조선시대 문화사를 보이고 싶다”고 적고있다. 또 그는 “기억에서 살아지지 않으면 언젠가 그 기억을 복원 할 수 있다. 청계천에 대한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청계천이 되살아 날 수 있었던 것과 같다. 글은 기억의 끈을 놓지 않게 하는 중요한 수단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서를 좋아해 책에서 자료를 찾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저자가 직접 현장을 찾아가 산수간에 집을 짓고 사는 문인들의 삶의 구석 구석을 살펴보고 글로 썼다. 이책에는 조선개국을 시작으로 망국으로 치닫는 19세기까지 조선500년을 풍미한 조선의 사대부 87인의 전기적 초상이 아름다운 문화공간을 무대로 하여 펼쳐지고있다. 또 책은 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진작가 권태균씨가 전국 곳곳을 돌며 찍은 사진들이 아름다운 자연과 선비들이 남긴 흔적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종묵교수는 내년7월까지 버클리대학에 머물동안 동아시아언어문화학과에서 ‘조선의 문화 공간’에서 글귀를 뽑아 한문학에 대한 강의도 맡고 있다. 버클리대 동아시아도서관에 고서가 많아 이곳으로 왔다는 이종묵교수는 틈이 나면 본국에는 없는 더 많은 고서를 읽어 자신의 학문적인 폭도 넓힐 계획임을 밝혔다.
<손수락기자> sooraks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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