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팩 폭탄’위협 경찰과 대치하다 자살
27일 콜로라도주 베일리 소재 플래트 캐년 고교에 난입, 학생들을 인질로 잡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과 장시간 대치극을 벌였던 범인은 마지막까지 붙잡고 있었던 여학생 에밀리 키즈 등을 인간 방패로 삼았었다고 주 공공안전국 조 모랄레스 국장이 28일 말했다.
팍카운티 셰리프국은 이날 드웨인 모리슨으로 신원이 확인된 범인은 자신이 숨어들었던 교실에 특별 기동대원들이 들이닥치기 이전 이들을 성폭행 하는 등 외상을 입혔다고 밝혔다.
범인은 기동대원들이 들이닥치자 도주를 시도했던 키즈의 뒷머리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후 자살했다.
셰리프국은 범인과 대화를 통해 협상을 시도했으나 그가 “오후 4시에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협박, 협상은 성사되지 않았으며 인질 학생들을 구출하기 위해 대원들을 교실로 들여보내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치극을 목격했던 남학생 캐시디 그릭은 NBC방송의 ‘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범인은 교실에 들어오면서 경고성의 총격을 가했다”며 “학생들에게 칠판을 보고 일렬로 설 것을 명령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도 범인이 누구인지 몰랐으며 모자가 달린 헐렁한 상의를 입고 백팩을 메고 있어 학생처럼 보였던 범인은 여학생들과 함께 머물기를 원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범인은 남학생들은 교실 밖으로 내보내고 6명의 여학생들을 인질로 삼았으며 이들을 한 명씩 풀어줬으나 자살하기 전까지 2명을 인질로 붙잡고 있었다. 경찰관들이 현장에 도착하자 팩백에 폭탄을 갖고 있다고 위협했었다.
수사관들은 모리슨이 범행에 사용했던 리볼버 권총을 수거했으며 백팩을 수색한 결과, 폭탄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하는 한편 범행 동기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플래트 캐년 고교는 지난 1999년 2명의 학생이 총기를 난사, 13명을 숨지게 했던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난 컬럼바인 고교와 거리상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 사건 발생 후 지역 주민들의 공포는 극에 달했다.
셰리프국의 프레드 웨제너는 “범인이 우리의 커뮤니티에서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생각하면 할수록 화를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황동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