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다가오면 어릴 때 시골 생각이 난다.
그때나 지금이나 주위에 좀 잘사는 사람, 못사는 사람이 있는 것을 보면 이것이 세상이치인가 보다. 가진 사람이 명절 음식을 많이 하여 넉넉지 못한 이웃들과 나눠 먹던 시골 인심이 생각난다.
몇 달 전 서울에 가 30년 이상 정부 업체 다니는 친구를 만났다. 연천에서 군대를 마친 40년 된 친구다. 직장에서 보내주어 금강산을 구경갔다는 것이다. 나도 한 번 가볼까 한다며 얘기해 보라 했다.
관광등록서에 명함판 사진을 제출했다. 머리를 다듬고, 넥타이도 매고, 소위 폼 나는 사진 아닌가. 그런데 금강산 관광이니 등산복에 모자 쓰고 갔다고 한다. 북한측 입국관리소에서 등록 사진과 다르다며 옆으로 줄을 서라고 하더란다. 그것도 반말로. ‘우리는 하나’, ‘같은 민족’이니 외쳐댈 때는 언제고 성질 나더란다. 그냥 돌아오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은데 정부 비용으로 갔고, 일행도 있고 해서 꾹 참았다고 했다.
금강산 등산 코스를 올라가는데 길에서 조금만 비껴나도 위반하였다며 벌금 10불을 내라고 하더란다. 물론 사람마다 느낌이 다를 수 있다. 금강산 가는 사람은 도시락 싸들고 말리겠다는 친구 얘기였다. 남한의 모든 큰 산을 다 등산했던 그 친구는 금강산, 구경할 것 없더라고 말했다.
내 직장의 아프가니스탄 사람 얘기다. 그는 8살 때 아버지 따라 LA로 이민 왔다. 북한에 대해 나보다 많이 알고 있다. 내가 월남 사람과 언성을 높이면 월남인을 보고 “너 North Korean 이냐”고 말한다. 우리는 웃고 만다. 세계 모든 종족이 다 모여 사는 미국 땅. 남북한 중 어느 나라가 공산주의 국가인지 모르는 사람이 80% 넘는다 한다. 올림픽과 월드컵 덕분에 통일 못하고 싸우는 나라라고 다 알고 있다.
불란서 후손 얘기다. 그의 아버지가 해방 후 한국 정보기관에서 일했다고 한다. 그는 미 해군에 지원, 일본에서 8년 근무했다고 한다. 어느 날 60 후반의 노인이 가라데를 나에게 보여주었다. 주먹을 불끈 쥐고, 눈에 살기를 띄고, 기합을 넣는 자세는 20대 청년 모습이었다. 우리 Korean은 2차대전 후 미국, 소련의 패권주의에 의해 아직도 통일 못 한 유일한 나라다. “Korean are stupid People”,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었더니 내 눈만 쳐다보고 지나가 버렸다.
북한은 남한을 미국의 꼭두각시라고 얘기해오고 있다. 60년 전 자기들은 소련의 꼭두각시였다. 백두산 일부와 압록강 하구 작은 섬들을 중국에 팔아먹었다. 지금 중국의 식량, 기름 지원 없이는 살 수 없는 꼭두각시로 변신했다.
심심하면 남한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느니 하지 말고 같은 민족임을 전세계에 보여줄 때가 지금이라고 느낀다.
정상대 <훼어팩스,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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