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한반도와 관련해 국제사회에 두 가지의 상반된 반응을 불러일으킨 사건들이 있었다.
하나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유엔의 차기 사무총장이 될 전망이고, 다른 하나는 북한이 핵실험을 하겠다는 계획 발표였다.
반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당선은 절대 다수의 유엔 가맹국 지지 속에서 확실시되고 있다. LA 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외교관으로서의 그의 능력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을 높이 평가해 주었다.
해방 후 남북 분단상황에서 유엔 감시 하에 대한민국이 수립되었던 사실을 감안할 때 반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취임은 우리 한민족에게는 특별한 감격을 안겨주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이 지난 반세기 동안 경제 성장과 민주화를 함께 이루며 모범 국가로서의 이미지를 세계 무대에 심은 결과이다.
반면 북한의 핵실험 계획 발표는 우리 모두에게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북한의 핵문제는 물론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2002년 10월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가 미국 특사로 북한을 방문, 북한의 핵무기 개발계획을 확인 보고한 이래 북핵 문제는 국제적 골칫거리가 되어 왔다. 한때 북한이 핵 개발 계획을 중지하는 듯 싶은 시점도 있었지만 북한은 핵보유 선언, 미화 위폐 제조, 미사일 발사 등으로 미국을 자극, 북미간의 불화와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은 또다시 핵실험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북한은 “미국의 고립, 압살 책동이 최악의 상황을 몰아오고 있다”며 부시 정부가 자국에 대한 경제적 압박으로 전쟁을 도발하고 있기 때문에 핵실험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 발표를 그대로 믿는다면 미국의 금융 제재조치로 김정일 정권은 상당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 같다.
미국 조야에서는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해 부시 행정부가 이제껏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데 대해 불만이 높다. 실제로 부시 대통령은 아프간 전쟁, 이라크 전쟁 등 중동에서의 테러와의 전쟁에 두 손이 묶여 북한에 대해 적극적인 외교활동이나 군사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봄 LA 평통협의회 방북단 일원으로 참석해 평양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북한 동포들의 사는 모습을 보니 같은 동포로서 여간 가슴이 아프지 않았다.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그런 맥락에서 한국 정부의 평화번영 정책을 지지하며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지 않도록 대화를 통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벼랑 끝 외교를 펼치고 있는 평양에 대해 부시 행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핵문제 해결에 조속히 나서 주기를 촉구한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진정 바라는 이들에게는 벼랑 끝 위기가 오히려 외교적 타결의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
<이봉수 민주평통 LA협의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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