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강경대치 여전, 중국 중재역할 주목
부시 “우방국 보호 위해 모든 방법 강구
북한 제2차 핵시험 단행설은 오보
북핵사태 해법을 찾기 위한 국제사회 움직임에 더욱 탄력이 붙었다. 그러나 북한의 대미 직접담판 희망이 좌절되리란 전망은 요지부동이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북핵사태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면서도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는 등 군사적 제재 가능성을 남겨뒀다. 또 일각에서는 한반도 비핵화 대원칙에 뜻을 같이하는 미국과 중국이 북한 지도부 교체를 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탕자쉬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긴급 방미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한편 북한의 제2차 핵시험(실험) 단행설은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부시 대통령의 북핵해법=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1일 북한 핵실험 주장과 관련,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해법을 거듭 강조하면서도 우방과 미국의 국익을 지키기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임을 밝혀, 대북 군사적 제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게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은 외교적인 해법을 계속 강구해 나갈 것이라면서 그러나 북한이 위협하고 있는 이 지역에서 우방을 지키고 미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모든 방법을 예비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한반도에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실험으로 동북아의 긴장이 높아졌다며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동맹들과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미사일 방어 계획 등 방위협력과, 북한의 핵 및 미사일 기술수출을 막기 위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분명한 목표는 동북아에서의 평화와 안정, 한반도 비핵화라면서 이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고, 유엔 및 우방들과 북한이 현재와 같은 길을 고집할 경우 초래될 결과를 이해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탕자쉬안 긴급 방미= 중국의 탕자쉬안외교담당 국무위원이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북한 핵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1일 미국을 방문한다고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 관계자가 밝혔다. 탕자쉬안 특사는 이날 오후 워싱턴에 도착, 미국 정부 고위관리들과 북한 핵문제 대처방안을 협의한뒤 12일 러시아로 떠날 예정이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북한의 핵실험 성공 발표로 국제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부총리급 고위 인사를 후진타오 주석 특사로 미국과 러시아에 급파, 북핵문제 대처방안을 논의하고 나섬에 따라 중국이 당면 위기 해결을 위한 모종의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탕자위안 위원은 지난 4월 27-28일엔 후 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회담한 바 있다.
◆반기문 안보리 대북조치 나올 경우 신속 지원 =반기문 외교통상장관은 11일 북한 핵실험 강행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결의안 채택 논의와 관련, 안보리에서 구체적인 조치가 나올 경우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아시안그룹 회원국 대표들과 회동을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유엔 차기 사무총장 내정자로서 북한 핵실험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아직은 한국의 외교장관 신분이어서 유엔 사무총장 자격으로 말하는 것은 나의 역량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북한 “압력 가중되면 물리적 대응” = 북한 당국이 11일 ‘핵실험 성공’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 미국의 압력이 가중되면 계속적인 물리적 대응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북한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미 천명한바 대로 자위적 전쟁억제력을 강화하는 새로운 조치로서 9일 우리 과학 연구부문에서는 지하핵시험을 안전하게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북한이 당국차원에서 핵실험 사실을 공식 확인한 것은 지난 9일 ‘조선중앙통신사 보도’ 형태로 핵실험 사실이 공개된 후 이틀만이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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