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기 뚝… 시장냉각 주류보다 심각
이직 늘고 한인업체 감원등 초긴축
미 부동산 시장이 냉각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한인업계가 느끼는 체감 경기는 훨씬 심각하다.
모기지 금리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상대적으로 시장 상황에 민감한 한인 바이어의 특성으로 거래량이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부동산협회(CAR)는 지난 8월 캘리포니아 기존 주택 판매량이 전년비 30% 줄었다고 발표했지만 한인 시장의 경우 이보다 2배 이상 뒷걸음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리맥스 리얼티 100’의 케니 김씨는 “30만∼40만달러대 저가 주택을 선호하는 히스패닉 마켓은 지난해에 비해 거래량이 40% 정도 감소, 어느 정도 매기를 유지하고 있는 편”이라며 “같은 아시안인 중국계 시장도 70∼80% 정도 축소됐다지만 한인은 90~95% 가량 줄었다고 보면 딱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LA지역에서 가장 부동산 경기가 좋았던 지역의 하나로 꼽혔던 한인타운의 경우 최근 지어진 대부분 신축 콘도가 바이어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일부 콘도는 반년이 지나도록 전체 유닛의 절반도 분양하지 못해 다시 리모델링에 나섰고, 무료 냉장고 제공 등 인센티브를 내 건 곳도 늘어나고 있지만 거래 성사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이로 인해 한인 최대 부동산 그룹인 뉴스타 부동산이 대규모 감원을 실시했고, 대부분 업체도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에이전트뿐 아니라 융자 브로커·에스크로 업체·타이틀 회사 등도 직격탄을 맞았고, 건설업 등 관련 업종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가주한인건설협회 잰 정 회장은 “기존 공사야 그대로 진행중이지만 한인타운에서만 최소 3건의 콘도 프로젝트가 ‘홀드’되는 등 신규 주문은 거의 없다”며 “이제는 주거용이 아닌 커머셜 시장 쪽으로 눈을 돌릴 때”라고 말했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이른바 ‘상투’를 잡은 한인들 가운데 모기지 페이먼트 체납자가 늘면서 주택 차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희영 부동산’이 입수한 남가주 4개 카운티 등기소 기록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LA카운티에서 체납 및 경매 통보를 받은 한인이 267명에 달했다. 4개 카운티에서 체납 및 경매 통보를 받은 한인은 2003년 19명, 2004년 56명에 불과했다.
‘콜드웰뱅커 베스트’의 하워드 한씨는 “올해도 올해지만 부동산 경기침체가 얼마나 지속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으며 남가주 한인부동산협회 이해봉 회장도 “북핵 문제로 한국 자본이 한인사회로 유입된다 해도 시장 분위기가 너무 안 좋아 부동산 업계가 반사이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라고 전망했다.
<이의헌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