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오너들이 뛴다
■‘그린오토’ 박빈나 사장
카페 분위기의 사무실
수리과정 디카로 찍어
고객들 안심하고 수리
LA한인타운 베니스와 알링턴 코너에 위치한 자동차 정비업소 ‘그린오토’에 가면 보통 두 번은 놀라게 된다.
칙칙한 분위기를 연상했던 정비업소 사무실은 카페 빰치는 인테리어를 갖춘데다 티셔츠 차림의 ‘새파랗게 젊은’ 박빈나(29·사진) 사장이 고객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정비소가 보통 기름때 묻고 장비들이 굴러다니고, 고객들이 편안하게 들어와서 쉴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인식이 강해 이 같은 선입견을 깨뜨리고자 분위기를 확 바꿨다”는 게 박 사장의 설명이다.
그린오토의 차별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자동차 수리를 둘러싼 고객과의 시비를 사전에 예방하고 보다 신뢰감을 준다는 차원에서 수리 차량의 경우 문제가 있는 파트 및 정비 과정을 디지털 사진으로 모두 찍는다. 고객들은 디지털 사진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또 ‘철저한 고객관리’를 위해 모든 고객들의 리스트를 컴퓨터 파일로 정리하고 ‘퀵 북’을 이용해 모든 인보이스와 비용처리를 투명하게 했더니 고객들의 숫자도 늘어났다.
올해로 창업 20년째를 맞는 그린오토에 새 바람이 분 것은 1년6개월 전. 18년간 업소를 운영하던 아버지가 타계하면서 박씨는 컴퓨터 전문가의 꿈을 접고 정비업소 사장이 됐다.
차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었던 만큼 고객들에게 ‘자동차도 모르면서 정비소를 한다’는 소리가 듣기 싫어 1년만에 독학으로 5개의 정비사 자격증을 땄다. 업소의 정비사들 역시 모두 자격증을 취득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함으로서 전문성을 강화했다.
“남한테 지는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지독하리 만큼 차에 대해 파고들었다”는 박사장의 꿈은 한인들의 중요한 교통수단인 차량을 수리해 모든 한인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것이다.
이미 몇몇 교회를 통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한인들을 위한 무료 오일교환을 실시하고 있으며 항시 자신의 차량 트렁크에 정비장비를 갖고 다니며 응급상황의 고객들을 위한 무상출장서비스도 하고 있다.
박 사장은 “아직 성공을 말하기에는 어린 나이지만 지금까지 보내준 고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차량 정비를 통해 이를 실천하고 싶다”며 “LA인근에 2개의 정비소를 추가 오픈해서 더 많은 한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싶다”고 말했다. (323)737-1133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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