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6일 백악관에서 국경 장벽 설치법에 서명하고 있다.
중간선거 겨냥 보수층 유권자 지지 노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6일 미-멕시코 국경지대에 700마일에 달하는 새로운 장벽을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11월 중간선거에 출마하는 공화당 후보들은 공화당이 불법 이민에 대해 강경한 입장이라는 점을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에게 홍보함으로써 이번 국경 장벽 설치법은 선거전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법안 서명식에서 “불행하게도 미국은 지난 수십년 동안 국경지대를 완전히 통제해오지 못했다”며 “그 결과 불법 이민자들 수가 증가세를 보여 왔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관련 법안들을 엄격하게 시행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우리 국경을 안전하게 해야 할 책무와 그 책임을 심각하게 져야 할 의무를 갖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멕시코정부 측은 미-멕시코 양국 국경지대에 새 장벽을 설치하는데 대해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멕시코정부는 미-멕시코 국경에 설치될 장벽을 ‘베를린 장벽’에 비유하며 미국이 매우 부끄러운 일을 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또한 새로운 장벽 설치가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 국경 순찰 위원회는 “국경을 넘어오는 멕시코인들을 제지할 수 있는 수비대원들이 지키고 있지 않으면 장벽 설치의 성과는 그다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멕시코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곳의 거리는 2,000마일에 달하고 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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