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현대 ‘고민도 있어요’
성장 모멘텀이용 몸값 올리는‘얌체 인재’
소형차 유럽시장 우선… 물량없어 발동동
현대차는 요즘 너무 잘 나가서 고민이다.
미 빅3가 판매량이 급감하며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사이 현대차 미주판매법인(HMA)는 업계에서 주목할 정도로 고성장을 지속했다. 당연히 과거 현대에 눈길조차 안 주던‘스타급 인재’를 채용하는 것도 한결 쉬워졌다. 실제 얼마 전에는 90년대 중반 폭스바겐의 부흥을 이끈 재주꾼 스티브 윌하이트를 COO로 영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차의 성장 모멘텀을 몸값 올리기에 이용하는‘얌체 인재’는 새로운 골칫거리가 됐다. 지난해 HMA가 마케팅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한 미셸 세르반테즈는 2주전 돌연 사표를 냈다. 아직 거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대에서 이룩한 ‘리씽크 에브리싱’ 캠페인의 성공으로 주가가 높아진 것이 회사를 떠난 주이유일 것이라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
2000년대 초반 현대차 성공 재기 신화를 이끌었던 핀바 오닐 전사장도 2003년 언론의 찬사 속에 미쓰비시로 자리를 옮겼다. 물론 미쓰비시에서는 별 다른 성과를 못 올렸다.
또 판매할 차가 없다는 것도 또 다른 고민이다. 달러 약세와 유로 강세로 인해 한국 본사에서 액센트·엘란트라·티뷰론 같은 인기 차종을 유럽지역에 우선 배정하면서, 미국 딜러에는 재고가 바닥났다. 특히 월간 판매량 사상최고치 경신이 예상됐던 지난달에는 한국 노조파업으로 인해 오히려 판매량이 10% 이상 떨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티뷰론은 미 시장에서 광고를 단 한번도 안 했지만 매니아층이 형성돼 있고, 신형 액센트 3도어는 딜러들마다 차를 달라고 아우성”이라며 “한국 본사차원에서 미국 시장에 SUV나 중형차를 우선 배정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며 행복한 고민을 토로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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