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가 9번홀에서 강력한 드라이브샷을 뿜어내고 있다.
크라이슬러챔피언십 2R ‘8언더로 단독선두 올라’
역시 기대한 대로였다. ‘무조건 우승’을 외치며 출사표를 낸 최경주(38)가 특유의 뚝심을 보여주며 리더보드 맨 위로 솟아올라 시즌 첫 승과 투어챔피언십 출전권 획득을 향해 본격적인 발동을 걸었다.
27일 플로리다주 탬파베이의 웨스틴이니스브룩리조트 카퍼헤드코스(파71·7,340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최경주는 버디 7개를 쓸어담고 더블보기 1개를 범해 5언더파 66타를 치는 호타를 휘둘렀다. 이로써 이틀합계 8언더파 134타가 된 최경주는 어니 엘스, 조나단 버드, 브라이언 게이 등 3명을 한 타차로 따돌리고 단독선두로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2002년 탬파베이클래식이라고 불렸던 이 대회에서 첫날 8언더파 63타의 맹위를 떨치며 단독선두로 출발한 끝에 2위를 7타차로 여유있게 제치고 우승, PGA투어 통산 2승째를 따낸 바 있는 최경주는 이날 막판 파3 8번홀에서 더블보기로 실족, 독주태세로 나설 기회를 놓쳤으 3연속과 4연속 줄버디를 낚는 신바람나는 라운딩을 펼쳐 올 시즌을 멋진 우승으로 마무리할 찬스를 만들어냈다. 최경주는 이 대회에서 우승해야만 시즌 상금랭킹 30위내에 진입, 다음 주에 벌어지는 투어챔피언십 출전권을 얻을 수 있다.
이날 백9에서 출발한 최경주는 13번홀부터 3연속 줄버디를 낚아올리며 본격적인 진군을 시작했고 후반 시작과 함께 4연속홀에서 버디를 줄줄이 꿰어 올리며 단숨에 리더보드 맨 꼭대기로 솟구쳐 올랐다. 하지만 호사다마랄까. 쾌속항진하던 탱크는 피니시라인을 눈앞에 두고 8번홀에서 장애물을 만났다. 파3 8번홀에서 티샷을 미스하는 바람에 더블보기로 홀아웃해 2타를 까먹은 것. 비록 그럼에도 불구, 1타차의 리드를 지켰으나 독주할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쉽기 짝이 없는 더블보기였다.
최경주는 이날 파워보다는 정확도에 중점을 둔 플레이로 드라이브샷 거리는 전날보다 평균 15야드 이상 짧은 267야드에 그쳤으나 페어웨이 안착률 92%, 그린 적중률 94% 등 거의 완벽한 샷으로 깔끔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막판 ‘옥의티’ 하나만 빼면 완벽한 라운드였다.
한편 예상대로 첫날 최경주보다 앞서있던 선수들이 대체로 발걸음이 무거운 가운데 엘스가 최경주와 똑같이 5타를 줄이며 1타차 공동 2위에 포진, 우승전선에 강력한 위협으로 등장했다. 전날 단독선두였던 게이는 이븐파로 제자리걸음을 해 엘스와 같은 공동 2위그룹으로 내려앉았다. 부상에서 돌아온 케빈 나는 이날 2오버파 73타에 그쳐 합계 3오버파 145타를 기록, 1타차로 컷오프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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