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경제성장에도 기아 퇴치엔 진전 없어
지난 10년간 세계가 더 경제적으로 부유해졌는데도 불구, 기아를 해결하는데는 실제로 아무런 진전도 없었다고 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30일 밝혔다.
FAO가 이날 로마에서 발표한 `2006년도 세계의 식량 불안정 상황’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2001∼2003년 현재 8억5천400만명이 영양부족 상태이고, 이 중 8억2천만명이 개도국에 살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앞서 1996년 로마에서 열린 세계 식량정상회의는 2015년까지 세계의 기아를 1990∼1992년 수준의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자크 디우프 FAO 사무총장은 보고서에서 10년후 우리는 그 목표를 향해 실제로 아무런 진전도 없었다는 슬픈 현실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천600만명 이상이 1995∼1997년과 2001∼2003년 기간 사이에 영양실조에 걸렸다.
디우프 총장은 오늘날 세계는 10년전보다 더 부유해졌고, 더 많은 식량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그러나 부족한 것은 기아 퇴치를 위해 자원을 동원하겠다는 충분한 정치적 의지라고 지적했다.
FAO 현재 2015년까지 영양부족 인구를 5억8천200만명으로 낮춘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세계의 영양부족 인구와 그 비율은 1990∼1992년과 2001∼2003년 기간 사이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감소했으며, 이는 주로 중국과 베트남에서 농업이 성장한 데 따른 것이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또 남미의 대부분의 나라가 기아 퇴치 부문에서 진전을 보인 반면, 베네수엘라에서는 기아가 급속히 증가했고, 과테말라와 파나마를 비롯한 대부분의 중미 국가들에서도 늘어났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기아 퇴치 노력이 전쟁과 HIV-AIDS, 자연재해 등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으며, 특히 부룬디, 에리트레아,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콩고공화국 등에서 극심했다.
특히 1998∼2002년 사이에 내전을 겪은 콩고공화국의 경우 영양부족 인구가 1990∼1992년과 2001∼2003년 기간 사이에 1천200만명에서 인구 전체의 72%에 이르는 3천600만명으로 세배 증가했다.
FAO측은 기아는 개인의 건강 및 생산성과 빈곤을 탈피하려는 개인들의 노력을 위태롭게 하기 때문에 빈곤의 결과일 뿐아니라 빈곤의 원인 중 하나라면서 `기아와 빈곤의 악순환’을 우려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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