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표가 좌우한다
조세 형평국은 한인들에게 생소한 기관이나 가주민이 내는 판매세를 직접 관장하고 소득세에 관한 분쟁도 최종 결정 권한이 있는 중요한 곳이다. 이 위원회에 한인이 앉아 있으면 앞으로 세금과 관련해 억울한 일이 있을 때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란 점은 분명하다.
이번에 내가 출마한 가주 조세 형평국 제3지구는 오렌지와 샌디에고, 임피리얼,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와 LA 카운티 일부 지역을 포함한 광활한 곳이다. 이곳에 사는 가주민은 840만 명으로 전체의 1/4에 달한다. 본선이 남아 있고 선거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안다”는 말이 있듯이 마지막까지 안심은 할 수 없으나 유권자의 45%가 공화당이고 33%가 민주당인 만큼 공화당인 나는 유리한 입장이다.
정말 힘들었던 것은 지난 6월 있었던 예선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정치 경험이 없는 아시안 여성보다는 오랜 관록이 있는 경쟁자 헤인스의 당선을 점쳤다. 이런 경험에서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뛰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었다. 다른 경쟁자보다 캠페인을 일찍 시작했고 일단 시작한 후에는 남보다 잠을 자지 않고 뛰었다. 주요 표밭인 샌디에고와 로비스트들과 후원자들이 있는 새크라멘토는 몇 번을 다녀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예상을 깨고 오렌지카운티, 샌디에고, 임피리얼, 샌버나디노, LA 카운티 등 거의 전 지역에서 이겼다. 단지 헤인즈의 표밭인 리버사이드에서만 졌는데 이 지역이 처음 개표되는 바람에 초반에 밀려 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토록 정성을 쏟고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는데 진다고 생각하니 정말 제 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나중에 역전돼 안도의 한숨을 쉬기는 했지만 그 때 선거는 일단 시작한 이상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교훈을 단단히 얻었다. 이 때 예선에서 얻은 표만도 역대 선거에 출마한 미국내 한인 후보들이 얻은 표 중 최다였다.
일단 예선에서 승리하자 주류 사회로부터의 대접이 달라졌다. 전에는 한번 만나자고 전화를 해도 리턴 콜도 하지 않았던 미 대기업들이 자진해 선거 자금을 들고 찾아왔다. 주류 언론이나 정치인들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같은 아시안인 중국계 은행들도 후원 파티를 열어줬다.
흔히 많은 한인들이 “숫자도 얼마 되지 않는데 한인들이 투표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나 혼자 투표해서 뭘 해” 하는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 4월 35지구 주 상원의원 예선에서 다이앤 하키 후보는 탐 하먼에게 234표 차이로 졌다. 표 차가 근소할 경우 한인들 표는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번 선거뿐만 아니라 모든 선거에서 투표권이 있는 한인은 반드시 등록을 하고 투표일에는 반드시 한 표를 던지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을 없애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주류 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우리 권익을 찾는 길이다.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그 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여러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것은 물론 한인 사회를 포함, 가주 전체의 발전에 일조를 하고 싶다.
<미셸 박> 가주 조세 형평 위원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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