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국악공연을 관람하러 갔었다. 현대적인 국악인 지순자 여사가 이끄는 국악인들의 공연이다. 나는 원래 음악에는 문외한이다. 그러나 요새 와서 우리나라 국악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졌다. 기회 있을때 마다 관람하고 음미하고 많은 것을 배우게 되니 즐거움이 배가 된다.
지순자 씨는 원래 아버님이 지연희 선생으로 국악의 원조중의 한 분이시라고 한다. 1950년 대풍류를 엮어서(승무, 검무, 무녀춤과 탈춤) 우리나라 국악을 정립하셨다고 한다. 또한 지순자 여사는 가야금 산조의 원조이신 성금련 씨의 따님이라고 한다. 지순자 여사는 그 대를 이어서 국악을 하면서 현대식으로 발전시킨 것 같다. 우리 보통사람들의 상식으로는 가야금 산조나 병창이 그저 사극에서 흔히 나오는 고요하고 애처로운 궁중의 고전 음악쯤 으로 여겨왔다.
그러나 이번에 공연한 국악은 달랐다. 가야금 트리오(캐논, 자바 민요라고 일컫는데 그 음향에는 놀랍게도 소프라노, 앨토, 베이스가 잘 어우러져 마치 피아노 연주를 연상케 하였다), 그리고 나중에는 미국 민요 ‘오! 스잔나’를 가야금으로 연주하는데 관중들은 환호하며 열광하여 다같이 열창을 하다시피 했다. 이것은 획기적인 국악의 혁명이요, 창의적인 발명이라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대여섯 개의 가야금과 더불어 해금, 징, 피리들의 협주곡은 진실로 훌륭한 국악 ‘오케스트라’라 할 수 있겠다.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또한 피날레로 보여준 꼭두각시놀이, 사자춤, 승무, 시나위 들도
실로 멋진 열연이었다. 더하여 풍물, 설장고놀이 등은 우리들의
얼을 되살리는 계기가 된 듯 싶다. 관객들의 감동의 물결은 고조되어 막이 내릴 때쯤 되서는 모두 하나 되어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나도 우리들의 고전적 국악이 발전을 거듭한데 대하여 뿌듯하게 가슴이 벅차올랐다. 우리들의 자랑, 배달민족의 긍지가 여기 있었다. 감사 한다. 모든 국악인들에게.
<손지언, 미주한국시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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