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학계 기존 백신으로 못 막아… 中 당국은 부인
중국 남부에서 새로운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변종이 발견됐다는 것을 놓고 과학계와 중국 당국이 설전을 벌이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새로운 변종이 발견됐다는 것을 확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31일 홍콩과 미국의 과학자들이 H5N1 푸젠 바이러스의 변종이 중국 남부 가금류에서 창궐하고 있으며, 일부는 인간에게 감염되고 있다고 발표한 것을 부인한 것이다.과학자들은 변종 바이러스가 홍콩은 물론 라오스 말레이시아 태국 등지로 확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과학자들은 새 변종을 유사 H5N1 푸젠 바이러스(H5N1 Fujian_like)로 명명한 뒤 기존 백신으로는 전혀 막을 수 없어 창궐할 경우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류 대변인은 중국 농업부의 공식 자료를 인용, “2004년 H5N1 바이러스가 발견된 이래 중요한 변종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H5N1 푸젠의 생물학적인 특질은 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측 해명은 AI 바이러스에 관한 미심쩍은 행동으로 설득력을 잃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TO)는 2일 중국 당국이 AI 바이러스 균주 샘플을 공유해 전파 경로를 차단하자는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WHO의 줄리 홀 박사는 “중국은 2004년 이후 WTO에 균주 샘플을 전혀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홍콩 대학 과학자들과 미국 과학자들은 2005년 6월부터 1년간 중국 남부의 거위와 오리를 조사한 결과 AI에 감염된 가금류 중 95% 정도가 변종 바이러스를 지녔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에 참여한 로버트 웹스터 박사는 “연구를 통해 중국 남부에서 H5N1 바이러스가 끊임없이 순환하면서 새로운 변종을 만들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이에 따라 백신도 새롭게 개량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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