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극력 반대를 외치던 전미복음주의자연합(NAE)의 지도자가 돈을 주고 동성애를 즐긴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있다고 AP통신이 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인구의 무려 10분의 1에 해당하는 3천만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NAE의 테드 해거드(50) 대표는 최근 3년동안 한 남성과 거의 매달 만나 밀회를 즐겼다는 비난과 관련, NAE 대표직과 교인 1만4천명의 `새생명교회’ 당회장직에서 모두 자진해 사퇴한다고 1일 발표했다.
결혼해 자녀 5명을 둔 해거드 목사는 공화당과 백악관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복음주의자 가운데에서도 가장 막강한 인사중 하나로 꼽혀왔고 지난 2003년 3월 NAE의 대표로 선출됐다.
동성애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해거드 목사는 그러나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내가 자발적으로 물러남으로써 지도부가 흔들림없이 일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이 문제를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반면 해거드 목사의 동성애 사실을 폭로한 마이크 존스(49)씨는 분명히 동성애자인 나와 관계를 맺은 해거드 목사와 그의 교회가 동성애를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 문제를 공개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인터넷에 광고한 에스코트 서비스를 보고 해거드 목사가 찾아와 관계를 맺었고 후에 TV에서 그의 신분을 알게 됐다면서 동성애를 반대하는 설교를 하는 이면에 동성애를 한다는 사실에 화가 났으며 어떤 정치 단체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해거드 목사는 혐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마지막으로 그와 관계를 맺은 것은 지난 8월이며 그의 음성 메시지와 돈을 담아 건넨 편지 봉투 등 증거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거드 대표는 지난 2004년 매사추세츠주가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자 각 주에서 이에 반대하는 모임을 조직했고 지난해에는 복음주의 지도자들과 함께 올 중간선거에서 콜로라도주에 상정된 동성 결혼금지안이 통과되도록 지원키로 하는 등 결혼은 남녀간의 결합이라고 주장해왔다.
이 때문에 새생명교회 신도인 브룩스 데미오(44)씨는 존스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며 해거드 목사가 동성애를 했다고 믿지 않는다고 밝히는 등 그의 추종자들은 해거드 목사의 결백 주장을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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