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주지사 후보 일정 바꿔 부시와 따로 유세
공화당의 12년 의회 권력유지를 고군분투하며 막바지 선거지원에 나섰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6일 플로리다주에서 `문전박대(?)’를 당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가장 보수적인 지역 가운데 하나인 펜사콜라에서 공화당 주지사 후보인 찰리 크리스트(50)를 지원하기 위해 유세에 나섰지만 정작 크리스트 후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다른 곳에서 독자 선거운동을 펼친 것.
백악관은 크리스트 후보가 이날 유세에서 부시 대통령을 소개할 것이라는 행사 일정까지 사전 배포했으나 크리스트 후보가 나타나지 않자 동생인 젭 부시 현 플로리다 주지사가 부시 대통령을 대신 소개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크리스트 후보측은 펜사콜라에서는 이미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경합이 치열한 팜 비치 지역에서 부시 대통령과 따로 유세를 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백악관 정치고문인 칼 로브 비서실 차장은 부시 대통령 및 젭 부시 주지사와의 공동 유세를 불과 하루 앞두고 그들이 갑자기 일정을 바꿨다며 1만명이 운집한 펜사콜라를 제쳐두고 24시간 만에 급히 주선한 팜비치 유세에 몇 명이나 모이는지 보자고 노골적인 불쾌감을 나타냈다.
크리스트 후보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 짐 데이비스 후보도 대통령이 워낙 인기가 없으니까 찰리가 부시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선거운동을 하길 거부한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이라크전쟁이 최대쟁점이 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라크 폭력사태가 악화되면서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는 다시 40% 밑으로 곤두박질쳤으며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부시 대통령 신임투표라고 성격을 규정, 낮은 부시 지지도를 선거와 연결시키며 공세를 벌이고 있다.
플로리다주는 부시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가 주지사를 맡고 있으나 출마제한 규정에 의해 이번엔 출마하지 않았다.
닷새 연속 선거판을 돌며 공화당 후보 지지 유세전을 펼친 부시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유세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 전략지구인 플로리다에서 이같은 박대를 당한뒤 아칸소주와 텍사스 댈러스에서 마지막 지지를 호소하는 것으로 중간선거 유세전을 마감한다.
부시 대통령은 선거 당일인 7일 텍사스주 크로퍼드에서 투표한뒤 워싱턴으로 돌아와 선거결과를 기다릴 예정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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