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dEx가 에어버스 A-380 주문 취소하고 777기 선택
23억달러 상당 화물기 15대…다른 항공사에도 영향
보잉이 경쟁상대인 에어버스의 잇따른 납기지연으로 어부지리 수주를 계속 따내고 있다.
세계 최대 항공화물 운송업체인 페덱스(FedEx)는 7일‘하늘의 호텔’이라 불리는 차세대 초대형 항공기 에어버스 A-380 10대의 발주를 취소하고 대신 보잉-777 화물항공기 15대를 발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무려 23억 달러에 달하는 계약을 뜻하지 않게 붙잡은 보잉은 2009년 4대, 2010년 8대의 777기를 페덱스에 순차적으로 인도할 계획이다.
에어버스가 주문취소를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영국의 버진 애틀랜틱 항공은 납기가 지연되자 6대의 A-380 주문을 2013년 이루로 미뤘다. 무려 45대에 달하는 A-380여객기를 주문한 에미레이트 항공사도 에어버스 생산일정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자체 전문가를 에어버스에 파견했다. 에미레이트는 전문가 파견이 주문취소와 무관하다고 발표했지만 페덱스의 취소 결정이 여타 항공사에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아랍에미레이트 신문은 에미레이트 항공사가 에어버스 납기지연에 따른 공백을 메우기 위해 5~7대의 777기를 임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어버스는 지난 6월 지난 555명을 한꺼번에 태울 수 있는 초대형 여객기의 납기를 1년 늦춘 데 이어 10월 초 또 다시 1년을 더 연기해 이로 인해 6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경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항공기 자회사의 납기연기로 신뢰도가 떨어진 모기업인 유럽 항공방위 우주산업(EADS)은 올 3분기 순손실이 2억5천만 달러에 달해 기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EADS는 작년 동기 2억8천만 달러의 이익을 낸 바 있다.
에어버스는 또한 지난 1992년 프랑스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에 대해 배상책임이 있다는 법원 판결로 유가족 98명에게 대규모 배상액을 물어줘야 할 처지에까지 몰려 상당기간 이익실현이 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보잉은 페덱스의 주문선회로 주가가 5.5%나 상승했다. 보잉은 에버렛에서 조립되고 있는 777기가 A-380보다 좌석규모가 적지만 연료효율 등이 우수해 앞으로 발주경쟁에서 에어버스에 앞설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