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에 걸친 흑인 차별 철폐운동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인종에 따른 소득 및 교육, 주택 보유 등의 격차가 여전한 것은 물론 오히려 커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방센서스국이 14일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백인 가정의 평균 소득은 흑인 가정보다 3분의2, 히스패닉 가정보다는 40%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백인은 흑인이나 히스패닉보다 대학 진학률과 주택 보유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빈곤층에 속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돌턴 콘리 뉴욕대 사회학과 교수는 “미국에서 인종은 계급과 너무나 밀접한 관계에 있어 직접적인 차별은 아니라 할지라도 간접적으로는 여전히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랜스 프리먼 컬럼비아대 도시계획과 조교수는 특히 2차대전 이후 백인 중산층은 신용대출이나 정부 프로그램을 이용한 주택 구입이 가능했던데 반해 흑인 가정에는 이러한 기회가 박탈돼 현재까지 격차가 존재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프리먼 교수는 주택 자체가 자산이 되기도 하지만 주택을 보유한 가정은 좋은 동네에서 좋은 학교를 이용할 수 있어 이러한 환경에서 성장한 아이들이 대학을 거쳐 다시 소득이 높은 직장을 다니게 되는 일종의 대물림이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부모가 집을 갖고 있을 경우 이를 자녀에게 물려주거나 자녀의 집세를 내주는데 이용할 수 있다”고 말해 이러한 현상이 계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해 백인 가정이 주택을 소유한 비중은 4분의3에 달한데 반해 흑인은 46%, 히스패닉은 48%만이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히스패닉의 경우 최근 남미 이민자 수가 늘어나면서 소득과 교육, 주택 보유에 있어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전체 히스패닉의 40%가 이민자인 이들은 평균적으로 미국에서 출생한 사람들에 비해 소득과 교육 수준이 낮다.
한편 아시아계는 백인보다 소득과 교육 수준은 높지만 빈곤층 비율은 높고 주택 보유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