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체자 엄마 추방 막아줘요”
미국태생 7세 멕시코 소년
멕시코 첫 방문, 의회에 호소
미국 땅에서 엄마와 함께 살고 싶어 하는 미국 태생 멕시코 소년의 행보가 눈물겹다.
소년은 최근 멕시코 연방 의회를 찾아가 엄마가 미국에서 추방되는 것을 막아달라고 호소, 주요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은 사울 아레야노(7).
사울이 멕시코 의회에서 500명의 의원들에게‘정부가 나서 엄마와 함께 미국에서 살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이 CNN 방송 등 주요 언론에 소개됐다.
엘비라 아레야노(31)는 1997년 미-멕시코 국경을 몰래 넘어 오리건에 정착했던 불법체류자. 2000년 시카고로 이주해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청소부로 일했다.
위조한 사회보장 번호를 이용, 취업한 혐의로 연방 이민·세관당국에 체포된 것이 고통의 시작이었다.
3년간의 집행유예 끝에 지난 8월 중순 시카고 이민국에 출두하라는 명령을 받은 그는 명령을 무시하고 시카고 아달베르토 연합감리교회를 찾아가 아들과 함께 몸을 의탁한 채 추방을 모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사울은 미국에서 태어나 시민권을 소지하고 있다. 단지 엄마와 함께 살고 싶다는 동심은 그의 발길을 태어나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엄마의 모국 멕시코로 향하게 했다.
사울은 현재 멕시코에 머물고 있지만 마음은 엄마 곁을 떠나지 않고 있다. 엘비라는“사울은 자신이 없는 동안 내가 추방을 당할 까봐 태산 같은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앞면에‘누가 예수를 내쫓았나’라고 쓰여진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엘비라도“사울이 초행길인 멕시코에서 고생을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사람들이 번잡한 곳에서 신분증을 담은 가방을 잃어버릴까 마음을 졸이고 있다”며 안타까운 모성을 숨기지 않았다.
14일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사울의 노력은 소기의 결실을 맺었다. 멕시코 의회는 이 날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엘비라의 추방을 연기해 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키로 했기 때문이다.
엘비라는 “이민 당국이 나를 원한다면 교회로 찾아와 나를 붙잡아 가라”고 큰소리 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민국 관계자들은 “미국 법아래 교회는 성역이 아니다. 그를 붙잡아 가는데 아무런 제한이 없다. 우리의 견해로 그는 이민법을 위반한 도망자일 뿐”이라며 강경한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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