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즌 요거트 체인점을 운영하는 한인 업주들 사이에서 소송사건이 벌어졌다. 주류사회에서 인기를 끌면서 유명해진 핑크베리는 14일 같은 업종의 키위베리가 자사의 컨셉트와 디자인을 도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프로즌 요거트는 코리아타운에서 현재 가장 뜨고 있는 비즈니스 품목이다. 1년전만 해도 구경도 할수 없던 요거트 전문점이 불과 몇 달 사이 코리아타운 일대에 대여섯 개가 문을 열었고, 한국의 유명 요거트 체인점등 새로 문을 열 업소들도 여러 개가 된다. 그뿐 아니라 타운의 커피 전문점들마다 이를 새 메뉴로 추가, 요거트의 인기는 바야흐로 절정이다.
주류사회에서는 이미 한물 간 요거트가 갑자기 뜨기 시작한 것은 웨스트 LA의 핑크베리 덕분이다. 저칼로리의 독특한 맛으로 성공한 핑크베리를 주류 언론들이 주목, 한인사회에 알려지면서 촉망받는 신종 비즈니스로 뜨기 시작했다. 소자본에, 복잡하지 않은 노하우로 할수 있다는 장점까지 합쳐지면서 요거트 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더니 이제는 체인점 얻기 위해 뒷돈이 오간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우리가 ‘요거트 열기’에 주목하고 우려하는 것은 이런 열기가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신종 비즈니스로 뜰 때는 동종 업소가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법정싸움까지 마다 않으며 경쟁을 하다가 2-3년 지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예를 심심찮게 보아왔다. 한때 해장국집이 그랬고, 보바 전문점도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 반짝 뜨던 비즈니스가 명맥을 유지 못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한인타운의 수요에 비해 너무 많은 업소가 들어선 탓이다. 요거트건 보바건 어쩌다 한번이지 노상 먹는 음식이 아닌데 장사 잘 된다고 너도나도 가게를 열면 결국 너죽고 나죽고 식이 되고 만다.
한인타운 비즈니스는 이제 포화상태이다. 권리금, 렌트비가 이렇게 높은 지역이 없다. 한인타운에서, 한인을 고객으로 하는 비즈니스는 한계가 있다. 그런데 품목까지 같은 것으로 경쟁을 한다면 결과는 뻔하다. 잠깐 운영하다가 권리금 받고 되팔면 된다는 식의 비즈니스 태도가 팽배한데 이로 인해 이미 많은 피해자가 생겼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비즈니스를 해야 하겠다. 반짝 뜨는 것은 반짝하고 다시 지는 법이다. 당장은 힘이 들더라도 타운을 벗어나, 타인종 고객을 대상으로, 장래성 있는 품목으로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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