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못해도, 왕따를 당해도‘변치않은 사랑’
아름답고 서정적이며 감동이 가슴 속을 수액처럼 흐르는 사랑과 대지에 대한 송가로 매우 지적이며 고요하고 재미 있다. 테렌스 맬릭 감독의 ‘천국의 날들’을 연상케 하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영상미와 땅에 대한 애착을 지닌 향수감 가득한 영화다. 화면이 마치 거장 화가가 그린 시골 풍경처럼 아름답고 장면 구성도 완벽하다. 배우들의 연기와 함께 모든 것이 조용하면서도 깊이가 있는 서정시와도 같은 영화다.
영화는 회상식으로 진행된다. 먼저 늙은 여인이 사망하면서 그의 장성한 손자가 자신의 10대 시절을 회상하고 이 과거 속의 할머니가 자신이 1차대전 직후 유럽으로 부터 미네소타에 오던 날을 회상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아름답고 자유혼을 지닌 도시 여자 잉게(엘리자베스 리서)가 우편주문 신부로 커다란 축음기를 들고 노르웨이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미네소타의 시골역에 도착한다. 잉게를 맞는 사람은 그녀의 장차 남편으로 근면하고 과묵한 올라프(팀 귀니)와 올라프의 철없는 아이 같은 친구 프랜슨(앨란 커밍). 그런데 문제는 잉게가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하는 독일 여자라는 사실. 보수적인 시골사람들은 아직도 독일인을 스파이 취급을 해 잉게는 동네 사람들로부터 왕따를 당한다.
마을의 판사와 목사(존 허드)도 잉게를 적국 여자로 취급하면서 올라프와의 결혼을 허락지 않는다. 그래서 잉게는 처음에 프랜슨의 이해심 많은 아내 브라우니(알렉스 킹스턴)의 배려로 이 집에서 기거한다. 후에 잉게는 올라프의 집에 가 살지만 올라프는 헛간에서 잔다.
잉게를 배척하던 주민들과 잉게와의 화합은 서서히 이뤄진다. 주민들은 잉게의 올라프에 대한 변치 않는 사랑과 근면 그리고 독립심에 감복, 결국 그녀를 자신들 안으로 받아들인다. 잉게와 올라프의 어색하던 관계도 시간이 흐르면서 해빙되는데 잉게가 올라프를 자기에게 이끌어 들이려고 축음기로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추는 장면이 참으로 아름답다. 리스와 귀니가 동작과 표정 하나 낭비하지 않고 완벽한 연기를 한다. PG. 뮤직홀(310-274-6869), 원콜로라도(626-744-1224), 타운센터 5(818-981-981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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