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송씨 형제 연방기관에 엉터리 컴퓨터 장비 납품
연방검찰, 국방부, OIG, 에너지부 등 합동 조사 벌여
한때 에드먼즈서 ‘e글로브 솔루션스’ 운영
해군 등 연방정부 기관에 컴퓨터 장비를 납품하면서 계약내용과 달리 일부 비정규 품목을 정품으로 위장해 공급한 시애틀의 한인 쌍둥이 업주가 연방검찰에 기소됐다.
시애틀 연방검찰은 에드먼즈 소재 ‘e글로브 솔루션스(eGlobe Solutions, Inc.)’의 마이크 송(32)-스캇 송(32)씨 쌍둥이 형제가 비정규 유통시장이나 중국에서 수입한 컴퓨터 네트워킹 장비 및 소프트웨어를 계약에 명시된 선 마이크로와 시스코 사 제품으로 위장, 연방기관에 납품했다며 이들을 사취혐의로 기소한다고 발표했다.
송씨 형제는 공모·우편사기·상표위조 등 5건의 혐의로 존 맥케이 연방검사에 의해 기소됐는데 이들은 지난 16일 시애틀 연방법원의 인정신문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검찰은 현재 감찰국(OIG), 국방부 범죄수사국, 연방 에너지부 등이 이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 16장에 걸친 검찰 기소장에 따르면, ‘e글로브 솔루션스’는 2003년 5월부터 작년 7월까지 총 78만8천달러 상당의 컴퓨터 네트워킹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연방정부 기관에 판매한 것으로 돼 있다.
이 회사는 선 마이크로 시스템 및 시스코 사가 품질을 보증하는 정품을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으나 일부 장비와 소프트웨어는 비정규 유통시장에서 보증이 없거나 소프트웨어 라이센스가 없는 중고품을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중국에서 시스코 사 위조품을 수입, 정품으로 보이도록 위조상표와 포장재를 사용해 재 포장하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검찰 기소장은 밝혔다.
검찰은 선 마이크로 시스템 및 시스코 사가 지난해 5월까지 송씨 형제와 일년 반 가량 실제로 공급계약을 맺고 있었으나 이들이 재판매 합의 조건을 위반함에 따라 딜러 계약을 파기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또 스캇 송씨가 2003년 11월 선 마이크로와 재판매 계약을 체결할 때 ‘스캇 닐슨’이라는 가명을, 마이크 송씨는 지난해 7월 국방 계약관리청(DCMA)에 선 마이크로 장비 납품계약을 체결하면서 ‘마크 브라운’이라는 가명을 각각 사용했다고 밝혔다.
송씨 형제로부터 컴퓨터 장비를 구입한 기관은 해군사관학교, 보네빌 전력청(BPA), 해군 공중전센터(NAWC), 박스데일 공군기지, 리틀 락 공군기지, 스팽다헴(독일) 공군기지 등과 함께 대표적인 군수업체인 레이디온 시스템스도 포함됐다.
이들은 NAWC와 해군 해저전쟁센터(NUWC)에는 30만달러 상당의 장비를, 에너지부 산하 BPA에는 2004년 두 차례 계약을 통해 19만달러 상당의 컴퓨터장비를 공급했으며 같은 해 레이시온 시스템스에도 두 번에 걸쳐 11만6천달러 상당을 납품한 것으로 조사됐다.
에밀리 랭리 연방검찰 대변인은 본보에 송씨 형제가 한국에서 출생한 한인으로 미국 시민권자라고 확인했다. 랭리 대변인은 현재 이들은 미국 여권이 압수돼 출국 금지명령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송씨 형제에 대한 첫 재판은 내년 1월8일 토마스 S. 질리 판사의 주재로 열릴 예정이다. 연방검찰은 송씨 형제의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고 10년형과 함께 25만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밝혔다.
‘e글로벌 솔루션스’는 당국의 조사가 시작되자 지난 여름 시애틀 65가에 소재한 건물로 사무실을 이전해 영업을 계속하고 있으나 현재는 전화를 받지 않는 등 외부와의 접촉을 일체 중단하고 있다.
한편, 송씨 형제가 정부기관에 컴퓨터장비를 납품할 당시 ‘e글로벌 솔루션스’의 사무실로 사용, 기소장에 사업장 주소지로 명시된 에드먼즈 한인상가 건물내의 사무실은 현재 한인 주간지가 입주해 있다.
/김정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