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에 흔히 쓰이는 배경음악이 깔리면서 음흉한 웃음소리를 내는 다소 험악한 인상의 세 남자가 등장한다. KBS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인 ‘착한 녀석들’의 오프닝이다.
지난 19일 ‘개그콘서트’에서 ‘고교천왕’의 타이틀이 뜬 후, ‘착한 녀석들’의 유세윤, 오지헌, 이종훈이 등장했다. 순간 방송사고가 아닌가 하는 방청객의 웅성거림이 있었지만 곧 ‘착한 녀석들’의 형님격인 유세윤의 설명이 이어졌다. 고교천왕인 줄 아셨죠? 이거 어쩌나? 매번 편집되는 ‘착한 녀석들’인데 라는 말에 방청객들의 폭소가 터졌다.
’착한 녀석들’은 매번 녹화하지만 격주로 방송되는 자신들의 신세를 한탄하다 자신들은 이렇게 만든 ‘개그 콘서트’ 제작진에게 복수를 하겠다는 선전포고를 하고 사라졌다. 이 날 ‘개그콘서트’에서는 복수심에 불타는 ‘착한 녀석들’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고교천왕’을 비롯하여 ‘호구와 울봉이’ ‘패션 7080’ ‘봉숭아 학당’ 등 여러 코너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착한 녀석들’은 방청객석에 방청객들과 함께 앉아있거나 출연진을 납치하는 등의 행동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 날 ‘개그콘서트’의 방송이 끝난 후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는 ‘착한 녀석들’을 편집하지 말아 달라는 네티즌의 글이 이어졌다. ‘착한 녀석들’의 돌발 출연이 네티즌들의 동정심과 웃음을 자극한 것.
네티즌들은 편집된 것에 좌절하지 않고 신선한 아이디어로 자신들의 코너를 부각시킨 ‘착한 녀석들’에게 높은 점수를 준 것이다. 네티즌들은 ‘다른 코너에 중간 중간 나오는 ‘착한 녀석들’이 너무 불쌍해 보였다’며 ‘앞으로 편집없이 꼭 방송해 달라’는 의견을 남겼다.
새롭게 선보였다가도 인기가 없으면 금방 사라지거나 하나의 유행어로 식상한 개그를 이어가는 것이 최근의 개그방송이다. ‘착한 녀석들’ 같은 새로운 시도가 계속 나와주었으면 하는 네티즌의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기사제휴] 디시뉴스 김미나 normalhide@dci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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