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세 여변호사 스노퀄미 산속서 이틀간 버텨
대체로 건강…“사흘째는 못 넘길 것 같았다”
스노슈즈를 신고 눈 덮인 스노퀄미 패스 인근의 산길을 오르다가 실종됐던 31세의 시애틀 여 변호사가 이틀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관선 변호사인 신디 와이소키는 20일 오후 군용 구조 헬리콥터에 의해 해발 3,022피트의 고지에서 발견됐다고 킹 카운티 셰리프국의 존 W. 우르쿠하트 대변인이 밝혔다.
경찰 헬기로는 착륙이 불가능해 일단 헬기에서 뛰어내린 구조요원이 와이소키에게 마른 옷과 에너지바 등 구급 음식을 건넨 뒤 그녀의 몸을 슬리핑백으로 둘러쌌다. 1시간쯤 뒤 윗비 아일랜드의 해군기지를 출발한 군용 구조헬기가 도착, 와이소키를 태우고 시애틀의 하버뷰 메디컬센터로 후송했다.
구조 당시 와이소키는 옷이 모두 젖어 몹시 떨고 있었으며 입술과 손발이 모두 파랗게 변해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와이소키는 죽지 않기 위해 밤새 몸을 비비고 움직였지만 하루밤을 더 버티기는 힘들 것 같아 한때 포기하려는 생각도 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북미 지역 변호사 협회 소속 관선변호인인 와이소키는 현재 건강한 상태로 의식도 있고 말도 잘하며 얼굴 색깔도 정상으로 돌아오는 등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고 하버뷰 메디컬센터의 수잔 그렉-한슨 대변인이 밝혔다.
구조대원들은 와이소키가 구조될 당시 또 한차례 태풍이 다가오는 중이어서 그녀가 사느냐, 죽느냐의 고비였다고 말했다. 올림피아에 거주하는 그녀의 오빠 빌과 고향인 시카고에서 달려온 친척들은 와이소키가 극적으로 구조됐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신에게 감사할 뿐이라고 기뻐했다.
와이소키는 18일 오후 1시쯤 남자 친구 등 2명과 함께 스노퀄미 국유림 내의 왕복 5마일 거리인 레이크 멜라콰 코스를 등반하다가 몸살기운이 있다며 먼저 하산했으나 도중 데니 크릭 코스쪽으로 길을 잘못 든 이후 실종됐었다.
이 곳에서는 지난 2004년 1월에도 엘렌스버그에서 온 댄 윗카우스키(25)가 스키를 타다 길을 잘못 들어 4일간 실종된 후 구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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