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노퀄미서 길 잃고 헤매다 우연히 주워 입어
구조헬기가 색깔 구별하고 접근…이틀만에 생환
스노슈즈를 신고 눈 덮인 스노퀄미 패스 인근의 산길을 오르다가 실종된 뒤 이틀 만에 구조된 31세의 시애틀 여 변호사를 살린 것은 노란색 비옷 바지(rain pants)였다.
구조를 기다리며 산길을 헤매던 신디 와이소키는 우연히 이 비옷바지를 줍고는 기뻐했다. 추운 날씨를 견디기에 적합한 옷으로 입고 움직이기에는 너무 커서 휴식을 취할 때만 입고 있었다. 산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실종지점에서 10마일 떨어진 곳에서 와이소키는 빠른 물살의 강을 발견했고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다 구조 헬리콥터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와이소키는 헬기를 향해 손을 흔들고 돌멩이와 나무조각을 강물에 던졌다. 소용돌이가 일어나면 헬기 승무원들이 잘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다. 하지만 실망스럽게도 헬기는 그냥 스쳐 지나가 버렸고 다시 헬기가 돌아왔을 때 와이소키가 강 한가운데의 큰 바위에 올라가 손을 흔들었지만 역시 소용이 없었다.
와이소키는 그때 뭔가 밝은 색깔이 있는 물건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번뜩 스쳤고 곧바로 그녀는 강가에 놓아둔 노란색 비옷바지를 가지고 바위로 돌아와 헬기가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노란 비옷을 계속 흔들어대자 예상대로 헬기는 와이소키를 발견했고 다가온 헬기에서 구조대원이 뛰어내렸다.
와이소키는 몸이 좋지 않아 먼저 하산하기 시작한 이후 불과 15분만에 길을 잘못 들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일행을 향해 소리를 쳤으나 그들은 듣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산에서 밤을 지새면서도 결코 공포에 휩싸이지 않고 정신을 바짝 차리겠다는 다짐을 거듭했다고 전했다.
와이소키는 밤새 불필요한 공포로 감정적인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고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면서 어떻게 난관을 해쳐가야 할 지를 생각하는 것이 필요했었다고 말했다. 와이소키는 첫날 밤 남은 점심을 먹은 뒤 잠도 자지 않고 계속 몸을 움직였다면서 휴식을 취할 때는 몸을 공처럼 웅크려 가능한 보온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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