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허인영이 12월16일 지퍼홀에서 개인 연주회를 열고 연주자로서의 커리어를 본격 시작한다.
“정식 연주자로 데뷔”
바하, 라벨, 쇼팽곡 연주
12월16일 콜번스쿨내 지퍼홀
USC 콘체르토대회 우승
피아니스트 허인영이 12월16일 콜번스쿨 내 지퍼홀에서 첫번째 리사이틀을 갖고 정식 연주자로서의 활동을 시작한다. 학생으로 연주는 여러 차례 선보였지만 연주자로서의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상 데뷔 공연이라고 볼 수 있어요. 학생으로 서는 무대는 한계가 있는데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연주자로서의 커리어를 쌓아갈 계획입니다.”
한인 음악계에는 아직 낯설지만 사실 허인영은 미국사회에 이름이 먼저 알려졌다. 그것도 좀 ‘엉뚱한’ 방법으로. “9.11테러 당시 미국 입국이 불가능해진 외국 연주자를 대신해 독주회를 가졌어요. 공연 4일 전에 연락을 받고 LA카운티 뮤지엄(LACMA) 빙 디어터에서 연주회를 가졌는데 주최측과 청중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던 것 같아요.”
이 공연은 클래식 전문 라디오 채널 K-모차르트(FM 105.1 MZ)로 생방송됐고 이후 K-USC FM을 통해서도 그녀의 연주가 전파를 탔다. 2004~05시즌에는 두 차례 퍼시픽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기회를 가졌고 USC 콘체르토 컴피티션에서 우승해 쏜톤 심포니와 협연했다.
이런 허인영을 두고 USC 교수이자 피아니스트인 노만 크리거는 “작곡가의 의도를 존중하면서, 자신의 개성과 카리스마를 갖고 음악적 영감을 무대에서 어떻게 전달할지 아는 연주자”라고 평가한다.
이번 리사이틀에서 연주하는 곡은 바흐의 ‘토카타 C 단조, BWV 911’(Toccata in C Minor, BWV 911),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Gaspard de la Nuit), 쇼팽의 ‘24 프렐루즈 Op.28’(24 Preludes Op.28) 등. 3곡 모두 피아노 독주곡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곡들이지만 연주자의 많은 연습을 요한다.
‘토카타 C 단조, BWV 911’은 피아노가 보편화되기 전 오르간, 하프시코드 연주자들이 워밍업 할 때 사용하던 곡. ‘밤의 가스파르’는 시인 벨트랑의 시에서 영감을 얻어 라벨이 곡을 붙였다.
‘24 프렐루즈 Op.28’은 쇼팽의 48개 평균 율곡 가운데 24개 장단조를 사용해 만든 곡으로 모두 24개의 곡들이 합쳐져서 하나의 곡을 이루고 있다.
허인영에 따르면 쇼팽은 바흐의 작곡 기법과 피아노 연주법을 평생 연구했다. 피아노 교본으로도 쓰이는 바흐의 평균율 곡집 48작품은 쇼팽이 거의 외우다시피 했다. 프랑스 작곡가 라벨은 쇼팽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다.
라벨이 파리 컨서버토리에 있을 당시 쇼팽의 곡들을 많이 연주했고 그의 다이어리나 수첩에 보면 쇼팽으로부터 많은 영감이 많이 기록돼 있다. “시대는 다르지만 세 작곡가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어요. 피아니스트로 첫 출발하는 연주회로 세 사람의 곡을 연주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했어요.”
허인영은 서울대 음대에서 학사학위를 받은 뒤 보스턴 뉴잉글랜드 컨서버토리에서 석사를 받았고 지난해 USC에서 음악사와 챔버뮤직으로 박사(DMA)학위를 취득했다.
공연메모
일정: 12월16일(토) 오후 7시30분
장소: 콜번스쿨 내 지퍼홀(Zipper Hall·200 S. Grand
Ave., LA)
연주곡: 바흐의 ‘토카타 C 단조, BWV 911’(Toccata in C
Minor, BWV 911)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Gaspard de la Nuit)
쇼팽의 ‘24 프렐루즈 Op.28’(24 Preludes Op.28)
티켓: 10달러
문의: (714)870-8406, www.inyounghuh.com
<정대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