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 객원 지휘자 겸 예술자문 초빙받아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의 음악감독 겸 지휘자 에사 페카 살로넨(48·사진)이 영국의 빅4 교향악단 중 하나인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Philharmonia Orchestra)의 수석 객원 지휘자 겸 예술자문(principal guest conductor and artistic advisor)으로 초빙됐다.
그러나 LA 필하모닉에서의 활동은 변함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살로넨은 밝혔다.
런던 필하모니아는 살로넨과 특별한 인연을 가진 오케스트라다. 핀란드 출신인 살로넨은 1970년대에 헬싱키에서 호른과 지휘, 작곡을 배웠으며, 다산의 작곡가로 활동하면서 자신을 지휘자보다 작곡가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1983년 런던에서 필하모니아의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머스의 대역으로 며칠 만에 악보를 익힌 후 말러의 교향곡 3번을 연주했을 때 엄청난 갈채를 받았고 하룻밤새 `지휘하는 작곡가’에서 `작곡하는 지휘자’로 명성이 바뀌었다. 그리고 85년부터 94년까지 런던 필하모니아의 수석 객원지휘자로 활동하면서 제2 바이얼린 주자 제인과 결혼, 로맨스도 꽃피웠다.
이후 살로넨은 LA 필하모닉의 음악감독 겸 지휘자로 부임해 지난 14년 동안 LA필을 미국 최고의 교향악단으로 끌어올린 명장으로 더욱 명성을 쌓았다.
이번 런던 필하모니아의 영입에 대해 음악평론가들은 작곡가이자 지휘자로 현대음악의 해석에 뛰어난 살로넨이 필하모니아를 현대음악 연주로 유명한 오케스트라로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브렌트우드에 살고 있는 살로넨은 “이 계약으로 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고, 단지 유럽에서의 산발적인 활동을 하나로 묶는 일일뿐”이라고 밝히고 “나는 LA 커뮤니티의 일원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나의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고 우리 가족이 모두 좋아하는 이곳을 떠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살로넨은 지난 주 LA필과의 계약을 2009년까지 연장했다.
살로넨은 LA필의 30주간 겨울 시즌에서 14주 지휘를 맡고 있으며 10주간의 할리웃보울 여름 시리즈에도 지휘봉을 잡고 있다. 그는 앞으로 일년의 반은 지휘활동에, 나머지 반은 작곡과 휴가,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데 쓰겠다고 밝혔다.
<정숙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