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PGA투어 Q스쿨 도전…
2차례 US오픈 챔프 리 잰슨도 출전하는
‘서바이벌 게임’
‘지옥의 관문’을 뚫어라.
세계 골프계에서 가장 험난한 서바이벌게임으로 흔히‘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PGA투어 파이널 퀄리파잉스쿨(이하 Q스쿨)이 2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6일동안 라퀸타 PGA웨스트의 스테디엄코스(파72·7,300야드)와 잭 니클러스 토너먼트코스(파72·7,204야드)에서 펼쳐진다.
6일동안 무려 108홀을 도는 마라톤으로 펼쳐지는 PGA투어 Q스쿨은 대부분 PGA투어 프로들이 생애 가장 힘들었던 대회라고 기억하는 ‘서바이벌게임’이다. 여기를 통과하면 꿈에도 그리던 PGA투어카드를 손에 쥐게 되지만 만약 실패한다면 내년 대회까지 또 1년을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씹어야 하는 처지가 되기에 모든 선수들이 필사적인 각오로 임하는 대회다.
총 163명이 나서는 이 대회에서 상위 30위와 타이는 내년 시즌 투어카드를 받게 되며 다음 50명은 2부리그인 네이션와이드투어 풀시드라도 얻을 수 있으나 나머지 선수들은 네이션와이드투어 조건부시드라는 불확실한 처지로 내년을 맞아야 한다.
경쟁도 험난하기 그지없다. 카를로스 프랭코, 조나단 케이, 더피 왈도프, 밥 메이, 크리스 라일리 등 세계 골프팬들의 귀에 익을 이름들이 수두룩하고 심지어는 1993년과 98년 두 번이나 US오픈을 석권했던 베테런 리 잰슨도 포함되어 있다. 또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더라도 두 차례 예선을 통과해 최종예선까지 올라온 선수들은 하나같이 쟁쟁한 최고수들로 이들간의 기량 차란 그야말로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대회 기간중 컨디션과 운에 따라 결정적으로 과락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6일동안 108홀을 도는 마라톤 테스트라는 점에서 골프샷 기술은 물론 지구력과 집중력, 인내력에 강인한 승부기질이 뒷받침된 선수라야 살아남을 희망이 있음은 물론이다.
이번 대회에는 3명의 한인이 출사표를 낸다. 지난 12일 중국 상하이에서 타이거 우즈, 짐 퓨릭, 라티프 구슨 등 세계골프 최고스타들을 제치고 유럽투어 HSBC 챔피언스 우승을 따낸 양용은과 떠오르는 유망주 앤소니 김(21·하진), 그리고 2년전 PGA투어 카드를 따냈다가 성적부진으로 카드를 놓친 찰리 위(34·창수) 등이다. 탑스타들이 대거 나선 대회에서 ‘골프황제’ 우즈를 2위로 밀어내고 우승, 일약 유명세를 탄 양용은은 세계랭킹 35위에 올라있어 이번 Q스쿨에 나오지 않아도 내년 시즌 15개정도 PGA투어 대회에 나올 수 있지만 여세를 몰아 확실하게 미국 무대에 진출하게 위해 도전장을 냈다.
양용은은 이미 지난 22일 대회장에 와 지난 1주일동안 코스적응훈련을 계속하고 있는데 HSBC 우승으로 자신감에 넘치고 있어 최경주, 케빈 나, 찰리 위에 이어 한인으로는 4번째 Q스쿨 통과가 기대되고 있다.
또 한 명의 다크호스는 남가주 출신 앤소니 김이다. 지난 9월초 프로로 전향한 앤소니 김은 스폰서초청으로 나선 PGA투어 텍사스오픈에서 우승경쟁에 뛰어들어 아쉽게 공동 2위를 차지하는 경이적인 프로스타트를 끊었고 이어 서던팜뷰로클래식에서도 공동 16위를 차지하는 등 전혀 PGA투어 무대에서 꿇리지 않는 패기를 보여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2년만에 다시 Q스쿨 통과에 도전하는 찰리 위는 올해 유럽투어대회인 말레이시안오픈에서 우승한 여세를 몰아 PGA투어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
<앤소니 김>
<찰리 위>
<양용은>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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