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김씨가 실종 11일만에 사체로 발견됐다는 소식은 우리 모두를 안타깝게 한다. 수많은 사람들의 기도에도 불구하고 그는 결국 차가운 주검이 돼 돌아왔다. 김씨의 생존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던 수많은 사람들은 실종기간에 그가 겪었을 고통과 좌절을 떠올리며 깊은 슬픔에 잠겨 있다. 혹한과 굶주림 속에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부인과 어린 두 딸을 살리자는 일념으로 눈 덮인 산속 길을 헤매었을 김씨의 모습이 눈에 잡히는 듯하다. 그러나 자연은 가혹하게 한 젊은이의 생명을 거두어가고 말았다.
제임스 김씨의 사망은 우리 모두에게 슬픔을 안겨 주지만 동시에 커다란 감동으로 다가온다. 수색작업에 참여했던 요원들은 “김씨 가족은 역경 속에서 의연함을 잃지 않았던 진정한 챔피언”이라고 애도했다. 이들의 말처럼 그와 부인은 역경 속에서 불굴의 의지를 웅변적으로 보여줬다. 김씨를 제외한 가족 3명이 실종 9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될 수 있었던 것은 극한상황 속에서도 침착하게 어린아이들을 돌보고 혹한과 굶주림에 대처한 김씨 부부의 지혜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씨는 부모의 사랑이 얼마나 강하고 위대한지를 보여주고 우리 곁을 떠났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김씨가 이틀만 더 가족과 함께 있으면서 기다렸더라면 구조됐을 것이라는 아쉬움이다. 더 이상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절박감이 그를 죽음의 길로 내몰았을 것이다. 그러나 산속에서 조난됐을 경우에는 절대로 차를 떠나지 말고 차안에 머물며 구조를 기다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차 안테나에는 밝은 색 옷가지를 걸어 구조대의 눈에 잘 띄게 하고 차안에 머물면서 온 몸을 옷가지와 신문지 등으로 감싸 체온을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겨울철 여행길에서는 변덕스런 날씨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그런 만큼 철저한 자동차 정비와 안전수칙 숙지 등 온갖 경우에 대비한 준비가 필수적이다. 이번 비극이 우리 모두에게 남긴 아주 중요한 교훈이다.
김씨의 죽음은 또 인터넷 정보가 지닌 취약성을 보여주었다. 김씨는 인터넷 지도상 지름길을 찾아 들었다가 변을 당했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보다 정확한 인터넷 정보를 위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것 또한 김씨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는 길이 될 것이다.
김씨의 부인과 어린 두 딸, 그리고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고 단장의 아픔을 느끼고 있을 그의 부모 등 유가족들에게 다시 한번 모두의 위로를 건넨다. “이제는 따스한 곳에서 편히 쉬세요, 제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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