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와 아들 크리스토퍼. 크리스토퍼 역의 꼬마는 윌 스미스의 친아들이다
지루한 아메리칸 드림 스토리
실화여서 봐 줄만하지 이것이 허구였다면 진짜 지루한 얘기다. 모든 간난과 난관을 참고 견디어 결국 성공한다는 판에 박힌 아메리칸 드림 이야기인데 끝이 어떻게 될 줄 빤히 내다보이는 내용을 2시간이 되도록 질질 끌고 다녀 다소 피곤하다.
기복 심한 내용을 지닌 영화가 굴곡이 없이 펑퍼짐하게 진행이 돼 극적 흥분감이나 재미를 느낄 수가 없다. 그 것 참 대단한 얘기구나 하고 칭찬은 나오지만 어린 아들 혼자 키우느라 온갖 고생을 하는 아버지의 얘기가 가슴 속까지 와 닿질 못한다. 영혼이 없는 영화다.
1981년 샌프란시스코. 크리스 가드너(윌 스미스)는 모은 돈을 아무도 원치 않는 의료기계에 투자, 무일푼이 되면서 아내(탠디 뉴턴)마저 집을 나간다. 5세난 아들 크리스토퍼(제이든 크리스토퍼 사이어 스미스-윌의 친 아들)를 혼자 키우게 된 크리스는 아파트에서도 쫓겨나 홈리스 신세가 된다. 그래서 아들과 함께 노숙자 합숙소와 지하철역 변소 등지에서 잠을 잔다. 이런 곤경 속에서도 크리스는 결코 좌절하지 않고 아들에게도 마음만 먹으면 못할 일이 없다고 가르친다. 이 영화는 ‘하면 된다’는 영화다.
크리스가 마침내 취직을 한 곳이 중개회사 딘 위터 레널즈. 6개월 견습에 무보수인데 견습이 끝났다고 해서 취직이 된다는 보장도 없다. 완전 거지 신세가 되다시피 한 크리스는 아들과 함께 간신히 하루하루를 유지하면서 회사에 출근(그는 옷가지가 든 트렁크를 들고 회사에 온다) 전화로 세일즈를 한다. 실화가 아니었더라면 믿기 힘든 얘기다. 영화 끝에 크리스가 어떻게 되었다는 글이 나온다. 윌 스미스가 혼신의 힘을 다해 좋은 연기를 한다. 특히 친 아들이어서 그런지 그와 제이든과 호흡이 잘 맞는다.
이 영화는 ‘마지막 키스’를 만든 이탈리안 감독 가브리엘레 무치노의 할리웃 데뷔작인데 조막손 솜씨다. 실제 인물 크리스가 얼마 전 TV에 나와 윌 스미스가 무치노를 감독으로 선택한 이유는 미국인들은 그들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를 깨닫지 못해 이탈리안에게 연출을 맡겼다고 말했다.
PG-13. Columbia.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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