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서 만난 친구들‘가슴확대’화제
출산 끝낸 미시들 위주 성형 지속 늘어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회 송년회에 참석한 40대 주부 정모씨. 고등학교 시절 유난히 수줍음을 많이 타던 한 친구가 가슴선이 과감하게 노출되는 원피스를 입고 등장해 정씨의 동창생들은 물론 동창생 남편들의 시선까지 사로잡았다. 친구의 화려한 변신은 동창회가 끝나고 나서도 두고두고 화제가 됐는데, 180도 변신한 친구의 비밀은 가슴확대 수술이었다.
정씨도 요새 거울을 볼 때마다 “나도 한번…”하는 생각을 해본다.
얼마 전만해도 연예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가슴확대 수술이 젊은 아가씨들은 물론 주부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몸짱’과 ‘S라인’ 열풍을 타고 평범한 아줌마이기를 거부하는 미시 주부들 사이에서 빈약한 가슴을 풍만하게 성형하는 수술은 매력적인 선택이다.
이와 함께 가슴을 지나치게 성적인 신체 부위로 여겨 말을 꺼내는 것조차도 부끄러워했던 것이 요즘에는 ‘여성의 상징’으로 여기는 풍토로 자리 잡고, ‘자기만족’이란 보다 진보된 의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성형외과 전문의 원종만 박사는 “한인들 가운데 가슴확대 수술을 가장 많이 하는 층은 아이를 한두 명 출산한 젊은 주부들”이라며 ‘한달 평균 10여명의 시술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원 박사는 또 “출산과 수유로 탄력이 없어진 가슴을 예전으로 돌리고 싶어 수술을 원하는 주부들이 많고, 한인 여성들 사이에서는 C컵이 가장 인기 있는 크기”라고 밝혔다.
미국 성형학회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30만명에 가까운 여성들이 가슴확대 수술을 받았고, 이는 지난 7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이다.
식염수 팩과 최근 연방 식품의약청(FDA)에 의해 승인된 실리콘 팩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가슴확대 수술의 일반적인 가격대는 6,000달러에서 7,000달러대의 고비용을 부담해야 하지만‘미’를 향한 여성들의 관심과 노력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매체에서 현실과는 동떨어진 완벽한 여성의 몸매만을 강요하다보니 몸매에 대한 그릇된 이미지가 퍼지면서 작은 가슴을 비정상으로 여기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성형을 통해 모든 것을 고칠 수 있다는‘성형 지상주의’가 퍼지면서 자신의 몸매나 외모를 비정상으로 여기는‘마음의 기형’이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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