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올 에너지 드링크 ‘코케인’.
‘카페인 과잉섭취’우려
카페인 함량 커피·콜라의 2배
술과 섞어 마시면 인지력 약화 부작용
주로 카페인과 설탕이고 허브, 비타민, 아미노산 등을 살짝 곁들여 스릴을 찾아다니는 청소년, 언제나 피곤한 성인들 사이에 선택받은 음료로 대두되고 있는 ‘에너지 드링크’가 건강에 미칠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점점 새로운 성분들이 추가되는 에너지드 링크를 술에 섞어 마셨을 경우 마신 사람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알 수 없을 뿐더러, 비록 위험하지는 않더라도 건강치 못한 카페인 의존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곧 편의점에 등장할, 이름부터 자극적인 ‘코케인’이라는 에너지 드링크의 경우 8.4온스 들이 깡통에 든 카페인이 280밀리그램으로 커피 한잔에 든 카페인의 2배를 능가한다. 거기에 목구멍이 얼얼할 정도로 자극적인 향신료들을 넣었다. 16~28세 연령층을 겨냥한 음료다.
올해 1월부터 지금까지 새로 나온 에너지 드링크는 200종에 가깝다. ‘레드 불’ ‘록스타’ ‘몬스터’ 같은 브랜드가 주도하는 에너지 드링크는 이미 37억달러 규모의 업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작년 한해 동안에만 총 수입이 51% 향상됐다. ‘레드 불’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음료중 세 번째로 많은 이윤을 내는 품목이다.
‘베버리지 스펙트럼’ 편집장 제프리 클라인맨의 말처럼 처음에는 나이트클럽에 드나드는 사람이나 극한 스포츠 애호가들이 마시던 에너지 드링크가 주류화하면서 그 성분 역시 주류화하고 있다. 요즘 에너지 드링크는 점점 과일주스, 차, 인삼이나 글루코사민 등 건강을 챙기는 나이든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성분들로 만들어지고 있다. 유아 성장에 없어서는 안 될 아미노산인 타우린도 자주 첨가되는 성분인데 학자들은 많이 먹어봤자 보통 성인에게는 별로 혜택이 없다고 말한다.
그런 성분들과 관계없이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고 에너지가 생긴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그 안에 너무 많이 들어있는 카페인 때문이다. 올해 독물분석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10개 인기 에너지 드링크의 카페인 함량을 분석한 결과 16온스 깡통에 141밀리그램까지 든 것이 나왔다. 연방식품의약국은 소프트드링크의 카페인 함량을 규제하지 않지만 콜라의 경우 12온스당 68밀리그램을 넘지 말라는 지침은 갖고 있다.
그런데 그 중에 깡통에 카페인에 관한 경고문을 넣은 것은 4종뿐이었고, 섭취량을 제한하라고 제안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이 연구의 주 저자인 플로리다 대학의 독물학자 브루스 골드버거는 “카페인은 이 세상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약물이지만 피해야만 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한다.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특정 불안증 환자와 임신부는 삼가야 한다.
그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카페인을 다량 섭취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청소년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거의 없다는 점이라고 골드버거 박사는 덧붙인다. 카페인은 지나치게 섭취하면 부작용을 느끼기 때문에 남용하기 힘들지만 틴에이저와 젊은이들은 보통 그 정도는 극복하기 때문에 문제라는 것이다. 카페인은 심리적, 생리적으로 의존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노스웨스턴대학 연구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카페인 음료를 너무 많이 마셔서 일리노이주 독극물통제센터에 보고된 250건이 넘는 케이스의 당사자 평균 연령은 21세였다.
미국 스포츠의학회는 고등학교 운동선수들에게 에너지 드링크를 멀리하라고 경고했다. 카페인 때문에 탈수 현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내 고등학교는 운동선수들이 연습중 마시고 두통과 메스꺼움을 호소한 이후 교내 자판기에서 에너지 드링크를 모두 없애버렸다.
술집이나 나이트클럽에서 에너지 드링크를 칵테일에 섞는 것도 걱정거리다. 최근 브라질에서 26명의 남자에게 에너지 드링크와 알콜을 따로, 또 섞어서 마시게 한 결과 섞어서 마시면 자신의 취기를 인식하는 능력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하지 않은 줄 알고 자기 주량을 초과하여 술을 마시게 할 수 있는 것이다.
< New York Times 특약-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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