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전국 78만명… 난해하다 반응 많아
박찬욱 감독이 처음으로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은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흥행에서 고배를 마시고 있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정지훈(가수 비)이라는 ‘청춘 아이콘’과 임수정이라는 ‘연기력 동급 최강’이라는 두 스타를 내세운 데다 10대가 빠져들 수 있는 코드로 만들었다는 박 감독의 말 때문에 개봉 전 흥행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지난 7일 개봉 이후 20일 현재까지 전국 관객 78만 명이 관람했다. 이 영화의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측은 21일 새 영화가 7편 가량 개봉하게 돼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이번주를 고비로 대부분 막을 내리게 될 것 같다며 전국 관객 80만 명 선에서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300만 명을 넘겼던 ‘올드보이’, 380만 관객을 동원한 ‘친절한 금자씨’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수치. 이 두 영화가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던 것을 상기한다면 흥행을 가장 염두에 뒀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흥행이 오히려 근래 박 감독의 작품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복수 시리즈의 첫 시발점이었던 ‘복수는 나의 것’보다는 나은 기록이긴 하지만 세계적 스타감독 반열에 오른 후에는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담보하는 감독으로 꼽힐 만큼 대중적 지지도도 얻고 있는 터라 이 같은 기록은 제작사나 투자ㆍ배급사에게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에 대해서는 다소 난해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자신이 사이보그라고 믿는 영군과 그를 사랑하는 일순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은유와 상징으로 점철돼 있다. 로맨틱 코미디라고 쉽게 말할 수 없는 독특한 형식이 관객에게는 거리감을 느끼게 했을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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