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졌다. 이번에는 ‘매춘비자’ 무더기 적발이다. 서류를 위조한다. 그 위조서류로 미국 입국비자를 받아낸다. 원정 성매매를 위한 것이다. 한국과 LA를 잇는 브로커들이 이같은 수법으로 미 입국 비자를 상습적으로 받아내다가 들통이 났다. 그 결과 한국 쪽 브로커 한 명은 구속됐고, 다른 브로커와 서류위조 총책인 미국 쪽 이민 브로커는 경찰의 수배를 받고 있다. 그리고 이들을 통해 비자를 발급받은 매춘여성 등 42명의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무더기로 입건됐다.
적발됐다 하면 한인이 관련된 매춘조직망이었다. 올 해가 시작되기 무섭게 한인 매춘망의 실태가 미국 주류언론에 보도됐다. 백인 중산층 거주 지역에 파고든 한인 매춘조직이 미국의 주요 TV 네트웍에 의해 폭로된 게 올 연초다. 이후 한인 관련 뉴스가 발생했다 하면 매춘이었다. 그리고 올 한해의 끝자락에 또 다시 터진 뉴스가 또 매춘이다. 이번에는 서울발 뉴스로, 악덕 브로커들을 통해 위조서류로 비자를 받아 원정 성매매에 나선 매춘여성은 아무리 적게 잡아도 1,000명 단위가 훨씬 넘는다는 보도다. 한 해가 매춘으로 시작해 매춘으로 끝나고 있는 것이다.
짐작은 하던 일이었다. 인신매매 조직이 극성을 떨어온 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브로커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 미국행 구인광고를 낸다. 이런 식으로 여자들을 유인해 미주의 한인 유흥업소와 연결해 준다. 이른바 ‘서울발 아가씨’ 공급이다. 업소마다 이런 식으로 한두 명의 브로커를 끼고 있다는 게 공공연한 비밀일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찰의 발표는 충격적이다. 한 이민 브로커 조직을 통해서만 아무리 적게 잡아도 1,000명 이상의 매춘여성 등이 원정 성매매에 나섰다는 게 그렇다. 그리고 이번에 수배된 LA의 이민 브로커 외에도 최소한 10여명의 브로커들이 서류위조를 전문으로 하면서 인신매매 조직을 운영한다는 사실이다. 말하자면 이번 무더기 매춘비자 사태는 빙산의 일각도 안 된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는 것이다. 왜 매춘비자가 성행하고 있나. 이는 아무래도 한인사회의 퇴폐성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생각이다. 그 지긋지긋한 매춘에서 해방되는 새 해를 기대할 수는 없는 것인가. 한 해를 보내면서 새삼 던지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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