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오 기자의 연예萬事] 이민영-이찬 파경
알랭 드 보통은 자신의 대표소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청미래 刊)에서 알베르트 카뮈의 ‘우리가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것은 그 사람이 밖에서 보기에는 육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 ‘모두’ 완전해 보이고, 주관적으로 자신을 보면 몹시 분산되어 있고 혼란스럽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랑은 그럴 것이다. 그래서 사랑을 하면 눈꺼풀에 뭐가 씌였다고 하지 않는가? 그러다 막상 두 사람의 합의에 따라 사랑이 완성된 순간 좋든, 나쁘든 몸과 마음으로 느꼈던 그 사랑의 모습과 다른 모습이 되고 만다.
결혼 12일 만에 파경에 이른 동갑내기 탤런트로 결혼 12일 만에 파경에 이른 이찬과 이민영에게도 그랬으리라. 그것이 이민영이 주장하는대로 ‘상습적인 폭행’과 ‘폭행으로 인한 유산’이었다 해도 이들의 파경은 결국 때론 악마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사랑’의 본질에 기인한다.
이들 부부의 파경 원인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경제문제’ 역시 사실이건, 사실이 아니 건 그건 핵심적인 내용이 될 수 없다. ‘경제적인 갈등’을 슬기롭게 사랑으로 풀어가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연예인의 이혼’, 참으로 ‘찝찝한 취재’다.
선사시대 이래로 사랑이나 결혼에 대해 정의를 내린 사람은 수없이 많을 지 몰라도 잠깐 수긍을 할 수도 있어도 궁극적인 해답은 되지 못한다.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완벽하게 이해되지 못한 사랑이기에 인류의 영원한 테마로 남아있는 것은 아닐까?그럼에도 언론은 사랑의 악마적인 모습에 더 민감하다.
단지 ‘연예뉴스’라는 이유로 연예인의 파경 이유에 대해 수소문을 하고, 당사자들의 엇갈린 주장을 실어나르며 이간(?)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얻어내기 일쑤다.
이번 경우처럼 폭행 등 법적인 문제가 거론되고, 병실 인터뷰가 궁극적인 특종(?)으로 평가받을 경우 그 모양새는 오래도록 기억된다. 여자 개그맨이 그랬고, 톱스타 여배우도 그랬다.
여기에 변호사까지 동원되어 단순한 법률적인 서비스를 벗어나 입장 표명으로까지 이어질 경우엔 정말 ‘누구 한 명은 여론의 뭇매를 맞고 피를 흘려야’ 끝을 맺는다.
이찬과 이민영 역시 본질이 어떻든 그렇게 끝날 것이다.
’사랑’이나 ‘결혼’에 대한 본질적인 모습과는 무관한 모습으로 언론이나 여론은 기억할 것이다. 동갑내기 연예인의 12일 만에 파경, ‘찝찝한 취재’로 또 기억될 것이다.
’사랑’이라는 인생의 ‘온전한 특종’을 만들려는 이가 세상에는 이리도 많건만.
[기사제휴]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김대오 기자 mrvertig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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