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틴에이저가 되는 다코타 패닝은 ‘사냥개’에서 성숙된 연기를 보여준다
꼬마스타 다코타 패닝 첫 성숙한 역
‘사냥개’호된 비난
12세난 꼬마스타 다코타 패닝(2월이면 틴인 13세가 된다)이 첫 성숙한 역을 맡은 독립영화 ‘사냥개’(Hounddog)가 그 내용 때문에 팬들과 아역배우 보호단체로부터 호된 비난을 받고 있다. 패닝은 1950년대 말 앨라배마의 시골에서 우둔한 홀아버지와 사는 광적인 엘비스 프레슬리의 팬인 르웰렌으로 나온다(영화 제목은 프레슬리의 히트송 제목). 르웰렌은 엘비스처럼 골반을 돌려가며 엘비스의 노래들을 즐겨 부르는 조숙한 소녀로 동네 소년에게 키스를 대가로 바지를 내리도록 하는가 하면 총으로 자기보다 어린 두 아이를 위협, 발가벗게 한 뒤 서로 포옹하도록 시키기도 한다.
이제 겨우 12세 인데…
노골적인 강간장면 등 묵과 못해
아동보호단체서 상영금지 청원서
패닝이 나온 가족용 영화들인 ‘드리머’와 ‘샬롯의 거미집’과는 거리가 먼 이런 장면 외에 팬들과 아동보호단체의 집중적 비난을 받고 있는 장면은 르웰렌이 강간을 당하는 장면. 르웰렌은 엘비스 공연 입장권을 준다는 자기보다 나이 먹은 소년의 유혹에 넘어가 겁탈을 당한다.
이런 내용이 누출돼 뉴욕 데일리뉴스에 대서특필되면서 한 웹사이트는 감독 데보라 캠프마이어 기소 서명운동을 받고 있으며 또 다른 웹사이트는 패닝의 어머니와 에이전트를 체포하고 영화 상영을 금지시키자는 청원서를 올리고 있다. 또 한 아역배우 보호단체는 웹사이트에 ‘다코타 패닝의 강간’이라는 글을 싣고 “아역배우들이 이런 역을 맡으면 그 영향이 실생활에까지 미치게 된다”고 역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캠프마이어 감독은 “영화에는 패닝의 나체나 겁탈 장면은 없고 단지 패닝의 얼굴에 나타나는 반응묘사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패닝도 이런 비난에 대해 “나는 배우로서 나와 다른 사람의 역을 하는 것뿐”이라고 일축했다.
‘사냥개’는 어머니 없이 자라는 아이와 아이들에게 가해지는 정신적 육체적 학대 그리고 여성의 성이 가진 힘 등 논란이 될 수 있는 내용을 가진 영화여서 캠프마이어는 10여년의 노력 끝에 이제야 영화제작에 성공했다.
누구도 제작비를 대려고 안했기 때문. 영화제작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영화에 나오는 로빈 라이트 펜(션 펜의 아내)이 제작자로 참여하고 출연배우들이 모두 배우조합이 정한 최저 출연료를 받기로 한 탓. 현재 제작 후반작업에 들어간 ‘사냥개’는 오는 18일부터 열리는 선댄스 영화제에 출품된다.
패닝은 비록 나이 12세이지만 나오는 영화마다 빅히트, 줄리아 로버츠 같은 어른 수퍼스타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지난 2001년 ‘탐캐츠’로 데뷔한 이래 패닝이 지난해까지 나온 영화들의 총 수입은 7억여달러. 이는 같은 기간에 로버츠나 니콜 키드만이 올린 수입을 훨씬 웃돌고 있다.
패닝은 할리웃의 내로라하는 빅스타들과 공연하면서 어른 스타 못지않은 연기력을 과시해 왔다. 션 펜(‘나는 샘’), 로버트 드 니로(‘숨바꼭질’), 탐 크루즈(‘별들의 전쟁’) 및 덴젤 워싱턴(‘불타는 사나이’) 등이 패닝의 공연배우들. 경주마를 대대로 키우는 가족의 얘기인 ‘드리머’에 나온 커트 러셀은 “나는 메릴 스트립과 같은 연기파와도 연기해 봤지만 다코타 패닝이야말로 내가 본 최고의 연기파”라고 칭찬했다. 영화계에서는 패닝을 역시 아역배우 출신으로 오스카상을 두 번이나 받은 배우 조디 포스터에 비유하고 있다.
패닝은 아동영화, 양질의 독립영화 및 본격적 대형 오락영화 등을 잘 취사선택해 출연하는데 본인이 직접 각본을 검토한다. 출연료는 편당 400만달러 정도. 나이보다 성숙한 패닝은 유명에 대해“나는 나 자신을 유명하다고 생각지 않는다”면서“난 그저 내가 하는 일을 즐길 뿐”이라고 말했다. 패닝은 다음 영화로‘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올 예정이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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