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후 사투끝 혈압 떨어져 숨 거둬…
아버지·매니저 임종 지켜, 어머니 혼절
개그우먼 김형은이 스물여섯의 꽃다운 나이에 끝내 세상과 이별했다.
김형은은 10일 새벽 1시 서울 강동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김형은 지난 12월28일부터 갑작스러운 출혈로 인한 혈압강하로 상태가 악화되는 바람에 이날 새벽 끝내 사망에 이르렀다.
고인의 임종은 김형은의 아버지 김기봉 씨와 매니저가 지켰다. 임종 직후 어머니 조옥자 씨와 오빠 김형진 씨가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머니 조 씨는 임종 소식을 듣고 혼절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빈소가 차려진 서울아산병원에는 이른 아침부터 윤택 정만호 등 개그맨 동료들과 가족 친지들이 속속 찾아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먼저 뜬 고인을 애도했다. 오전 9시 ‘미녀삼총사’의 멤버인 심진화가 왼쪽 다리에 보조대를 차고 빈소를 찾아 오열을 터뜨렸다. 김형은의 아버지 김기봉 씨는 심진화를 맞잡고 눈물을 흘리며 오히려 빨리 나으라고 격려해 주위사람들을 눈물짓게 했다.
김형은은 지난해 12월16일 강원도 용평으로 방송 출연을 위해 이동 중 영동고속도로 소사 IC 부근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경추 손상으로 인한 전신마비 판정을 받았다. 김형은은 서울 아산병원으로 옮겨진 후 실낱 같은 희망을 걸고 26일 경추 관련 수술을 받았다.
이날 빈소에서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소속사 관계자는 사고 직후 (김)형은이가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 숨을 쉬라고 외쳤다. 뭐라고 말하려고 해서 귀를 가까이 했더니 ‘나, 살고 싶어’라고 했다. 그게 마지막 말이 될 줄은 몰랐다며 눈물을 터뜨렸다.
소속사 관계자는 함께 사고를 당한 미녀삼총사 멤버인 장경희에 대해 골반에 통증을 호소해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결과 골반 뼈에 금이 간 것을 발견했다. 빠른 후속 조치를 취할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김형인은 2003년 SBS 공채 7기 개그우먼으로 데뷔해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귀염둥이’ ‘미녀삼총사’ 등 코너에서 웃음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장경희 심진화와 함께 ‘미녀삼총사’라는 여성그룹으로 가수 활동도 병행해 왔다.
김형인의 장례는 화장을 이뤄진다. 발인은 오는 12일 오전 8시다. 고인의 유해는 경기도 일산 청아공원 납골당에 안치될 예정이다.
문미영기자 mymoon@sportshankook.co.kr
안진용기자 realyo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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