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교통사고·여주인공 괴롭히는 여자·출생비밀’ 등
TV가 선입견을 만든다
한 때 인터넷에서 ‘드라마의 공식’이라는 농담이 떠돌았다.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이 시장 갔다 온 장바구니에는 항상 파가 들어있다. 주인공은 너무나 가난해도 옷은 잘 입는다. 다쳐서 병원 갔을 때 의사들은 항상 조금만 늦었으면 큰일날 뻔 했습니다라고 말한다. 뭐 이런 것들이다.
’일본인이 본 한국 드라마의 공식’이라는 것도 있었다. 예를 들면, 한국 드라마에는 유난히 교통사고가 많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는 교통사고가 유난히 많은 나라로 오해받을 수도 있음) 반드시 여주인공을 괴롭히는 여자가 있다. 주인공에게는 대부분 출생의 비밀이 있다.
그 외에도 수 십 가지의 공식이 있는데, 이런 공식들은 아마도 과거에 성공한 드라마의 줄거리를 드라마 제작자들이 따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 일텐데 이런 공식으로 인해 고통을 받거나 피해를 입는 직업도 있을 것이다.
최근에 대한의사협회는 MBC 드라마 ‘나쁜 여자, 착한 여자’가 의사를 불륜의 주인공으로 묘사해 전체 의사의 이미지를 손상시켰다고 주장하며 시정을 요구했다.
대한의사협회 김시욱 공보이사는 1월 9일에 CBS 라디오(98.1MHz) <뉴스야 놀자>에 출연해서 저녁 가족시청 시간대에 방영되는 드라마에 수위가 높은 불륜 장면이 여과 없이 방영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한 것이며 그것으로 인해 의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돼, 환자와 의사간의 신뢰가 손상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이사는 또한 드라마 속의 의사들이 일반인들보다 훨씬 부유한 것으로 묘사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으며, 병·의원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제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의사들도 많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드라마에서 암은 불치병이라는 공식이 형성돼 있어 일반인들에게 암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실제로 암 환자들은 암으로 죽어가는 것보다 암에 대한 공포로 죽어가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의술이 발달하면서 현재 암 환자의 생존율은 50%에 이르고 있으며 선진국에서는 60%선에 이르렀다.
김 이사는 우리도 암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 암 생존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하며 이제 드라마나 영화에서 불치병 환자를 암 환자로 공식화하기보다 다양한 상상력을 동원해 묘사해 줄 것을 당부했다.
[기사제휴]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 이덕우 PD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