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LA총영사관과 LA시 정부가 총영사관 부지 일대를 대대적으로 재개발하는 사업인‘수퍼 블럭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그동안 한인사회의 숙원사업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아 왔던 프로젝트가 상쾌하게 첫걸음을 내디디는 것이다.
‘수퍼 블럭 프로젝트’는 획기적인 내용의 사업으로 여러 가지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첨단시설의 초고층 주상복합 빌딩을 세워 이곳에 총영사관과 문화원 등 공관은 물론 한국 진출 기업 사무실과 현지 한인 비즈니스들을 입주시키고 300석 이상의 공연시설을 갖춤으로써 한인사회의 경제와 문화를 집약하는 코리아센터를 조성하겠다는 내용이 무엇보다 눈길을 끈다.
그동안 코리아타운은 공간 집약성이 떨어지는 데다 외관상 별로 상큼하지 못한 이미지를 주어 온 것이 사실이다. 프로젝트가 잘 완료될 경우 이 지역은 21세기에 걸맞는 코리아타운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며 주류사회에 코리아타운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엄청난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수년간 이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한국 정부에 사업의 필요성을 설득하는데 힘을 쏟아 온 총영사관의 노고를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수퍼 블럭 프로젝트’가 구상대로 잘 진행돼 진정한 코리아타운의 랜드마크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명심해야 할 것은 결코 서둘러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이 프로젝트는 4~5년의 소요기간과 1억달러가 넘는 재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사업이다. 지금의 총영사관은 가시적인 성과를 보기 위해 조급해 하기보다는 씨앗을 뿌리는 심정으로 프로젝트 정지작업에 무엇보다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또 LA시로부터 최대한의 지원과 재정을 끌어내는 일에 커뮤니티의 역량을 모아야 한다. 현재 한국 정부는 공관 자산만을 프로젝트에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LA 시정부의 지원 규모는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를 좌우할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수퍼 블럭 프로젝트’는 그 방대한 규모 때문에 개발 참여자들간에 이해관계가 크게 엇갈릴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그럴 경우 프로젝트 추진 주체인 총영사관의 균형감 있는 조정 및 조율 능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총영사관은 짧지 않은 프로젝트 기간에 한인들이 큰 불편 없이 찾을 수 있는 대체공간을 확보하는 일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21세기 코리아타운의 모습을 바꿔 놓을‘수퍼 블럭 프로젝트’. 계획은 야심차지만 아직은 밑그림만 겨우 그려 놓은 상태이다. 구체적이면서도 치밀한 계획과 커뮤니티의 응집력이 뒷받침 되지 않을 경우 이 사업은‘수퍼 블럭 프로젝트’가 아니라‘수퍼 블런더(대 실패) 프로젝트’라는 오명을 얻을 수도 있음을 관계자들은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