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까지만 해도 인조 고무 실리콘이라면 장난감 실리 퍼티나 유방확대 수술시 삽입하는 물질 정도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 몇 년 들어 실리콘으로 만든 각종 주방용품들이 봇물 터진 듯 늘고 있다. 가정용품업계 잡지인 ‘홈월드 비즈니스’에 따르면 실리콘 제품 판매는 증가일로로 2006년의 실리콘 베이크웨어 판매량은 270만개를 상회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001년에 36만5,000개에 비교하면 놀라울 정도로 많아졌다.
열에 강하고 모양 자유자재
오븐·냉동고 등에도 사용
빵 구울 때 붙지않아 좋아
안전성 완벽자료 없는게 흠
어디서나 환영받는 실리콘의 매력은 내열성이다. 마음대로 접었다 폈다 할 수 있고 서랍 속에 구겨 넣어도 괜찮은 융통성, 세척이 쉽다는 점도 매력이다. 오븐이나 마이크로오븐부터 냉장고, 냉동고와 식기세척기, 때로 식탁에까지 두루 사용할 수 있으므로 필요한 그릇의 종류와 숫자를 줄여준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또한 나름대로 환경친화적이기도 하다. 냄비나 사발에 덮은 뒤 누르면 진공상태를 만들어 주는 여러 가지 크기의 뚜껑은 계속 사용할 수 있으므로 플래스틱 랩이나 알루미늄 포일을 덜 쓰게 해준다. ‘실리콘존’이라는 실리콘 조리용품 제조사가 ‘실팻’이라는 상표로 판매하는 실리콘 베이킹 매트는 갓 구워낸 빵과자들을 들러붙지 않게 해준다.
양질의 실리콘 제품은 유리나 금속제품보다 가격이 더 비싸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도 있지만 실리콘이라고 다 같지는 않다. 제조원가를 줄이느라 일부 제조사는 충전재를 사용한다. 실리콘 제품의 평평한 표면을 뒤틀거나 꼬집었을 때 속으로 하얀 색이 보이면 그것은 충전재가 들어있는 제품이다. 순수한 실리콘은 뒤틀어도 색깔이 변하지 않는다.
충전재를 사용한 실리콘은 내열성, 안정성 및 기타 성능이 순수한 실리콘만 못하다. 100% 실리콘 제품만 생산한다는 ‘실리콘존’의 마이클 카리요 사장은 충전재를 사용한 제품은 보기에 파삭파삭하고, 축소되기 시작하며, 건조해지고 탄력성을 잃는다고 말한다. 충전재가 들어간 팬에서는 나는 냄새가 그 안에서 구운 음식에 배어들기까지 한다.
실리콘 제품으로 가장 쓸 만한 주방용품을 꼽아보면 뜨거운 그릇을 감싸서 들 수도 있고, 그 밑에 깔 수도 있는 팟 홀더가 있다. ‘덱사스’의 엄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을 끼울 수 있는 ‘힛 홀더’, 끓는 물에서 옥수수나 랍스터를 꺼낼 때 사용할 ‘오카’ 장갑도 유용하다.
‘토볼로’ 스크린은 볶음요리를 할 때 작은 기름방울이 스토브 탑으로 튀는 것을 막아주고 ‘포치파즈’는 계란을 깨서 물 속에서 익힐 때 사용하기 좋다. 실리콘 브러시는 케익에 칠하기도 좋고 나중에 닦기도 좋다. 게다가 불에 타지도 않으니 금상첨화다.
실망은 대부분 빵이나 케익, 브라우니, 머핀 등을 굽는 베이크웨어 때문에 생긴다. 넌스틱이고 기름을 칠할 필요가 없다는 선전만 믿고 실리콘 베이킹 팬을 산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실망한다. 다 구운 다음 팬에서 쏙 떨어지지 않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실리콘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불행하게도 완벽한 자료가 아직 없다. 연방식품의약청의 식품첨가물 안전담당국장 미첼 치즈맨 박사에 따르면 실리콘은 아스파르탐이나 화학조미료 같은 첨가물과 똑같은 안전기준 하에서 규제를 받는다. FDA는 재료의 안전을 보장함으로써 최종 제품의 안전을 확실히 하는데 그를 판단하는데 필요한 자료는 업계가 제출해야한다.
아직 미국에서 실리콘으로 인한 문제는 보고되지 않았고 베이킹 이외의 용도에서는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별로 없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기능적이고 컬러풀한 실리콘 주방용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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