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우울증 앓아”
가수 겸 탤런트 유니(26ㆍ여ㆍ본명 허윤)가 21일 낮 12시50분께 인천 서구 마전동 자택에서 목을 매 숨졌다.
외할머니 이모(71)씨는 오전에 다른 가족과 함께 교회에 갔다가 혼자 먼저 집에 돌아와 보니 손녀가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유니는 자신의 방 붙박이장 옷걸이 봉에 목욕 가운 허리끈으로 목을 맨 채 발견됐다. 유니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집에서 TV를 보고 있었고, 발견 당시에도 평소 입던 트레이닝복을 그대로 입고 있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유니는 이혜련이란 예명으로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연기활동을 해 왔으며, 영화 <본 투 킬> <세븐틴> <질주> 등에서 주ㆍ조연을 맡았다. 2003년 유니로 예명을 바꾼 뒤 앨범 <가>를 통해 가요계에 데뷔해 섹시한 이미지의 댄스 가수로 인기를 끌었고 관능적인 춤과 파격적인 노출 의상으로 팬을 모았다.
2005년엔 모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혼모의 딸이었다는 가족사를 고백해 화제를 모았다. 유니는 지난해 8월 가수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외할머니 어머니 외삼촌과 함께 인천에서 머물러 왔다. 20개월의 휴식기를 거친 유니는 22일 3집 앨범 <솔로 판타지>를 발표한 후 래퍼로 변신해 컴백할 예정이었다.
유니의 어머니는 내성적인 성격인데 어린 나이에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혼자 상처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니가 최근 우울증을 앓아 왔다는 가족의 진술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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