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은 사람으로서 마땅히 가져야할 올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본연적이기도 하지만 후천적으로 형성되기도 한다. 인간은 그 양심에 따라 선악과 정사(正邪)를 판단할 수 있는 자각을 가지게 되며 도덕적인 가치를 부여하게 된다.
기독교 교리에서는 이를 자유의지라고 하는데 개개인의 행위는 그 양심에 좌우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죄를 짓느냐 아니냐, 구원을 받느냐 못 얻느냐 또한 사람이 인간답게 사느냐 아니면 단지 인간의 모습만 쓰고 있느냐 는 오로지 각자의 양심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모두가 스스로 하기 나름이라는 뜻이다.
오늘날 한국의 사회상을 살펴보면 양심적인 행동 보다는 오히려 그렇지 못한, 아니 양심 자체가 송두리째 실종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갖게 만들고 있다.
사람이 금수와 구분되는 것은 양심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 한국에서는 직업과 계층을 가리지 않고 양심을 버리는 것이 다반사가 되었다. 스스로 인간됨을 포기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 결과 문명사회인지 동물농장인지 가늠할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가장 청렴해야 할 사법부의 수장인 대법원장이 탈세가 분명한데도 세무사 탓이라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성의 대명사인 대학교 총장이 남의 논문을 도용하고 대학교수는 제자의 글을 표절했으며 이름께나 있다는 어느 작가는 여기저기서 짜깁기하여 돈벌이 되는 책을 찍어내는 판국이다.
어디 그뿐인가. 국정을 떠받치고 있는 국회의원과 고위관리, 군 장성은 물론 근로자, 예술가 심지어 가정주부와 교역자 등 사회 전 분야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양심을 거들떠보지 않는 후안무치한 행태가 빈발하고 있다.
양심은 창조주가 인간으로 하여금 로봇이 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고 그 행동에 책임을 갖도록 만들어준 최고의 선물이다. 따라서 양심은 좋게 사용할 때 축복이 되는 것이다.
이곳 미주의 실태는 어떠한가? 한인동포들도 양심의 문제에서는 결코 자유롭지 못한 입장이다. 복지 혜택의 허위신청, 가짜상품 거래, 성매매 알선, 도박 성행 그리고 세금포탈과 같은 일들이 그치지 않아 얼마나 우리를 부끄럽게 하고 있는가.
새해가 밝았다. 모두가 새로운 출발을 계획하고 있으며 복 받는 한해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황금돼지의 해라고 해서 큰 꿈과 희망에 부풀어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그 황금돼지를 포획할 수 있을까? 양심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바꿔 말하면 우리의 인간성을 회복하는 길이다. 바른 양심을 갖지 않고는 결코 좋은 세상을 만들 수가 없다. 양심의 세계가 곧 천국이 아니겠는가.
험난한 세상을 안전하게 헤쳐 나갈 수 있고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유일한 방법, 그것을 위해서 우리 모두가 지금부터 양심의 그물을 넓게 치도록 하자.
<조만연> 수필가·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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