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의 골잡이 티에리 앙리가 지난 주말 맨U전에서 종료직전 헤딩골로 천금의 결승골을 뽑아내고 있다.
맨U, 선두 고수 속 추격자들 발걸음 빨라져
향후 2-3주에 독주냐, 박빙이냐 결판날 듯
맨체스타 유나이티드(이하 맨U)의 독주로 굳어진 것 같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타이틀 레이스가 지난 주말 탑4 팀들간의 간격이 훌쩍 좁혀지며 달아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리그 선두를 질주하는 맨U는 지난 21일 런던 에미레이트 스테디엄에서 펼쳐진 4위 아스날과의 원정경기에서 치열한 공방전끝에 선취골을 지키지 못하고 1-2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맨U는 후반 8분 주포 웨인 루니가 선취골을 뽑았으나 후반 종반 로빈 반 페르시에 동점골을 내준 뒤 종료직전인 인저리타임 3분에 아스날의 ‘특급킬러’ 티에리 앙리에게 헤딩 결승골을 내주고 무릎을 꿇었다.
이 경기결과는 여파가 상당했다. 한마디로 EPL 잔여시즌의 판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이날 패배에도 불구, 맨U는 아직도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이겼을 경우와 비교한다면 그 차이는 실로 하늘과 땅이다. 이보다 하루 전날 2위를 달리던 첼시가 3위 리버풀에 0-2로 일격을 맞았기에 맨U는 이날 승리할 경우 시즌 14게임을 남긴 가운데 첼시와의 승점차를 9로 벌려 우승을 향한 크루스 컨트롤 모드로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것이 다소 불안해졌다. 첼시와의 승점차가 6으로 유지된 가운데 맨U는 아직 토튼햄, 리버풀, 첼시와의 원정경기 스케줄이 남아있는데 특히 4월14일 첼시원정에서 패한다면 남은 승차가 1게임밖에 안 된다는 이야기다. 물론 이는 첼시가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거둔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어 실제로는 그렇게까지 타이트해질지는 의문이지만 아직도 각 팀당 남은 경기수가 14게임에 달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젠 맨U의 우승을 장담하긴 어렵게 됐다. 또 4위인 아스날과 맨U의 승점차도 12로 줄어들어 추격이 쉽지는 않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닌 범위로 돌아왔다. 지난해 같은 시즌에서 첼시가 2위 맨U에 승점 15차로 앞서가고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올해도 4위 아스날이 지난해 맨U보다 더 선두에 가까이 근접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박지성이 우승트로피를 치켜들기를 원하는 한인팬들을 포함, 맨U팬들은 속이 쓰리겠지만 대부분 축구팬들은 한 팀의 독주로 진행돼 시즌 막판 타이틀 레이스로 인한 스릴을 전혀 느낄 수 없었던 지난해와 달리 EPL 레이스가 막판 박빙의 레이스로 전개될 조짐이 나타나는 것을 반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최근 다음 3년간 영국 외 해외 TV중계권으로만 12억달러가 넘는 거액을 벌어들인 EPL로서도 맨U의 독주로 인한 싱거운 레이스보다는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하는 치열한 선두다툼이 펼쳐지는 것이 훨씬 유리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과연 맨U가 추격군에게 계속 희망이 제공할 지, 아니면 다시 독주분위기로 되돌아설지는 향후 2-3주 결과가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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