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스 데이를 앞두고 냉해 피해로 꽃값 상승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계정자 꽃집’의 김순자 사장이 장미를 손질하고 있다. <진천규 기자>
꽃집이 시름에 빠졌다?
가주 강타 혹한으로 가격 비상
오는 2월14일 밸런타인스 데이를 앞두고 타운 꽃가게들이 시름에 빠졌다.
1월 중순 캘리포니아를 강타한 혹한으로 일부 꽃들의 물량 부족사태가 빚어지면서 가격 폭등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개솔린 가격이나 인건비는 물론이고 꽃다발 만드는데 필요한 화분과 장식품 등 각종 재료비도 올라 소매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타운내 동종업계의 경쟁을 생각할 때 소매가 상승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아직 밸런타인스 데이를 20여일 이상 앞둔 시점이지만 관계자들은 “꽃이 없다”며 울상이다. 냉해 피해로 생산량이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일부 농장들은 밸런타인스 데이를 겨냥해 출하량을 조절하고 있기 때문이다. 밸런타인스 데이에 가장 인기를 모으는 장미는 벌써부터 도매가가 50% 가량 상승했다.
‘박인순꽃집’의 한 관계자는 “꽃값이 오른 것은 물론이고 어떤 꽃은 아예 없는 상황”이라면서 “보통은 1월말까지 밸런타인스 데이용 꽃의 주문을 끝내는 편인데 올해는 도매상들도 꽃값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사전 주문을 받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밸런타인스 데이에 가장 높은 판매율을 보이는 꽃다발은 80~120달러선. 그러나 올해는 같은 상품이라도 100~150달러로 인상해야 마진이 맞아떨어진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타운내 무료배달’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개솔린 가격과 인건비 모두 예년보다 비싸졌기 때문이다.
‘에덴화원’의 한 관계자는 “해를 거듭할수록 소비자들의 수준은 높아져 더욱 고급스러운 상품을 원하지만 재료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면서 “올해는 무료 배달을 없애고 타운에서도 5~10달러 가량 배달료를 받아야 할 것 같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타운내 또 다른 꽃가게의 사장은 “타운내 가격 경쟁으로 도매가 인상분을 소매가에 모두 적용할 순 없을 것이고 마진폭이 줄어들어 아예 비즈니스를 그만두고 싶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라고 귀띔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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