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대만의 정상급 스타 쉬웨이룬
국내에서 얼마 전 인기 개그우먼 김영은이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해 안타까움을 준 데 이어 대만에서도 한창 스타로 부상하던 여배우 쉬웨이룬이 역시 교통사고로 28세로 짧은 생을 마감, 팬들을 슬픔에 잠기게 했다.
쉬웨이룬은 지난 26일 밤 대만섬 중부 타이중에서 매니저와 함께 자가용 미니쿠퍼을 타고 가다가 사고를 당했다. 매니저가 운전하고 그는 조수석에 앉아 있던 미니 쿠퍼는 도로의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뒤를 따르던 차량에 다시 받혔다.
매니저는 방어운전으로 가벼운 부상을 입었지만 쉬웨이룬은 두부골절의 치명상을 입고 이틀간 생사의 기로에서 안간힘을 다하다가 끝내 28일 저녁 눈을 감고 말았다.
중화권은 물론 한국과 일본에서도 유명한 인기그룹 F4의 멤버 저우위민의 옛 연인으로 알려진 쉬웨이룬은 2001년 연예계에 입문한 뒤 TV 드라마와 스타급 가수의 뮤직 비디오 등에 출연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드라마 ‘광애용권풍’와 ‘청춘 6인행’에서 각각 공연한 저우위민과 배우 리웨이 등 남자 스타들과 교제한 사실이 연예면을 장식하면서 한층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당구소자’ ‘악남택급전’ ‘18세의 약속’ ‘유성화원’ ‘청춘 6인행’등에 출연하며 대만 드라마를 즐기는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배우다. ‘18세의 약속’으로 금종상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되면서 신세대 실?파 여배우라는 평가도 받았다.
쉬웨이룬이 의식을 잃은 채 병원에서 사투를 벌이는 동안 현지의 방송과 신문 등 주요 언론들은 그의 병세를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열성을 보이면서 그의 회복을 빌었다.
그의 위독 소식에 충격을 감추지 못한 팬들도 연일 입원한 병원에 몰려와 그의 무사를 기원하는 모임을 가졌다.
남자 친구이던 리웨이 경우 쉬웨이룬이 운명할 때까지 병상을 지켰으며 그가 숨을 거두자 대성통곡, 주위 사람들이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하지만 이 같은 팬들의 염원을 저버리고 쉬웨이룬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뇌사 상태에 빠져있다가 주치의에 의해 28일 오후 7시37분 사망 판정을 받았다.
유족들은 평소 발랄한 성격의 쉬웨이룬을 생각해 엄숙한 분위기 장례식 대신 음악회 형식으로 추모회를 내달 8일 거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정흔기자 vivaluna@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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