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망쳐 스승 얼굴 먹찰한 적도
안일함 반성… 한때의 실패가 약으로
“지금은 작품 안팎에서 사고뭉치입니다. 하지만 머지 않아 엘리트 연기자가 될 겁니다.”
신예 배우 장정훈이 문제아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며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장정훈은 SBS 월화 미니시리즈 <사랑하는 사람아>(극본 최윤정ㆍ연출 정세호)에서 집안의 우환 덩어리인 넷째 아들 윤찬주로 등장한다.
형들이 땀 흘려 번 돈을 훔쳐 도박판에서 탕진하는 등 말썽쟁이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비난 섞인 눈길이 주를 이루지만 장정훈은 이를 양분 삼아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연기자가 되기로 결심한 뒤 데뷔까지 7년이 걸렸습니다. 적지 않은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오래 기다렸다가 늦게 출발한 만큼 카메라 앞에 서는 게 행복하기만 합니다. 밉상을 연기하고 있지만 오히려 더 많은 관심을 모으는 듯해 더욱 즐겁습니다.”
장정훈은 연기 데뷔작인 <사랑하는 사람아>에서 눈에 확 띄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점에서 행운아라고 할 수 있다.
데뷔 과정에는 약간 말썽이 하나 숨어 있다. 그의 연기 스승이자 <사랑하는 사람아>의 연출자인 정세호 PD를 부끄럽게 한 일이다.
장정훈은 지난 2005년 정세호 PD와 스승과 제자로 인연을 맺고 1년 가까이 연기를 배웠다. 정세호 PD는 지난 2006년 MBC 드라마 <불꽃놀이>를 연출하면서 장정훈을 주연급 배역에 추천하며 제자 사랑을 과시했다.
장정훈은 오디션에서 형편없는 연기력으로 스승의 애정 어린 추천에 부응하지 못했다. 스승인 정세호 PD 입장에선 어리석은 제자 장정훈은 사고뭉치나 마찬가지였던 셈이다.
“너무 죄송했습니다. 스승의 가르침을 제대로 받아들이지도 못했을 뿐더러 부끄럽게 해드렸습니다. 안일한 제 자세도 많이 반성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아>에서 정세호 감독님과 다시 인연을 맺기까지 많이 노력했습니다. 그 때의 실패가 제겐 약이 되었던 셈입니다. 요즘 정 감독님은 저만 보면 ‘잘 좀 하라’고 욕을 하십니다. 애정이 듬뿍 담긴 욕입니다.”
현재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대학원에 재학중인 장정훈은 대학 입학 시절 패션 모델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184cm의 훤칠한 외모로 패션 모델계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연기자가 되기 위해 성공이 보장된 패션 모델의 길을 미련 없이 포기했다. 그리고 7년, 그는 연기자로 출발점에 서 있다.
이동현 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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