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동안 지지부진하던 LA카운티 수목원 내 한국 전통정원 조성사업이 금년들어 급속히 탄력을 받고 있다. 아케디아에 소재한 카운티 수목원 내 4.5에이커 부지에 정원을 만들기 위한 이 사업은 1990년대 말부터 논의가 시작됐으나 진척이 없다가 지난해 최병효 LA총영사가 부임한 이후 급물살을 타고 있다.
미주 한인회 서남부연합회와 남가주 교회협의회가 사업추진을 위한 성금을 전달했으며 불교계도 후원을 약속하고 나섰다. 특히 8일에는 범커뮤니티 차원에서 이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단체장 회의가 열리는 등 후원이 확산되고 있다.
해외의 전통 한국정원은 프랑스 파리에 하나 있을 뿐 미국 내에는 단 한 곳도 없다. 반면 일본정원은 미국에만 수백개에 달하며 최근에는 중국정원도 속속 조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정원은 전후 미국인들에게 일본의 이미지를 새롭게 인식시키는데 지대한 역할을 해 왔다.
한국 전통정원 추진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들어 한국 대중문화 수준이 높아지고 컨텐츠가 다양해지면서 미국에서도 서서히 ‘한류’가 조성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전통문화와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소개할 수 있는 한국정원이 만들어진다면‘한류의 시너지’라는 측면에서 커다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1,500만달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정원 조성사업은 이제 막 첫걸음을 디디기 시작한 단계이다. 청사진 작성에서부터 막대한 액수의 기금 조성, 공사 등 가야할 길이 한참 멀다. 한국 정부와 LA카운티 정부의 지원이 기대되기는 하지만 개인과 기업 등이 주체가 돼 조성해야 할 민간 기금규모가 만만치 않다.
뉴욕 한인사회에서도 몇 년전 한국정원 조성계획이 추진되다가 유야무야된 적이 있다. 이런 대규모 사업을 뚝심있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초가 튼튼해야 하며 그 기초는 바로 커뮤니티의 지속적인 관심이라고 할 수 있다. “왜 이 정원이 꼭 조성돼야 하는가”에 대한 커뮤니티의 공감대를 넓혀 가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곧 발족하는 한인사회 추진위원회와 총영사관, 그리고 ‘LA카운티 수목원 이사회’간의 유기적인 협조와 커뮤니티의 호응을 통해 머지 않아 이곳에 우리의 전통적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보여줄 미국 내 첫 한국 전통정원이 탄생할 것을 기대해 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