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정다빈
일거리 없어 스트레스 많이 받아
미니홈피에 복잡해서 죽을 것 같다 글 올려
10일 오전 8시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L빌라 2층 이모(22)씨 집 화장실에서 탤런트 정다빈(27.여.본명 정혜선)씨가 옷걸이에 수건으로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남자친구 이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는 경찰에서 정씨가 어젯밤 술에 많이 취해 우리 집으로 왔는데 아침에 자고 일어나보니 욕탕에서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전날 오전 5시께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린 `마침’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복잡해서 죽을 것 같다.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중략)...내가 나를 잃었다고 생각했었고 나는 뭔가 정체성을 잃어갔었다. 순간. 전기에 감전돼듯이 번쩍. 갑자기 평안해졌다. 주님이 오셨다. 형편없는 내게. 사랑으로...라며 최근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남자친구인 이씨도 경찰에서 (정씨가) 요즘 일거리가 없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유서가 발견되지는 않았으나 이씨의 진술과 타살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일단 정씨가 정신적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인과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2000년 SBS 시트콤 `돈.com’으로 데뷔한 정씨는 드라마 `논스톱3’와 `옥탑방 고양이’, 영화 `그 놈은 멋있었다’ 등에 출연한 인기 배우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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