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ㆍ유족 입회하 부검 타살 흔적 없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탤런트 정다빈(27.여.본명 정혜선)씨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자살로 결론 내렸다고 12일 밝혔다.
국과수는 이날 오후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강남경찰서 수사관과 아버지 등 유족이 입회한 가운데 시신을 부검한 결과 타살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부검에 임했으나 타살로 추정할 만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여러 정황을 볼 때 정씨가 목을 매서 자살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국과수 관계자는 부검 후 브리핑에서 목매 자살한 시신에서 보이는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났고 타살로 의심될 만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사람이 끈으로 목을 조이게 되면 묶인 모양이 평행하게 되는데 정씨의 시신에는 끈이 묶인 흔적이 비스듬했다. 또 목뼈가 골절되거나 목 주위 출혈 등 저항한 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뤄 자살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국과수는 정씨의 왼쪽 손목에 난 상처에 대해 2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상당히 오래된 것이고 또다른 하나는 6개월 미만의 것이라고 밝혀 작년 10월 `정씨가 손목을 그어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다’는 남자친구 이모(22)씨의 진술을 뒷받침했다.
국과수는 약물과 알코올, 마약 반응, 조직검사 등을 실시한 뒤 최종 감정 결과를 담은 감정서를 약 15일 뒤 강남경찰서로 발송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에서 다른 사람이 목을 졸랐을 경우 통상 발견되는 피멍(울혈)과 눈꺼풀 뒤의 혈점이 발견되지 않은데다 목을 매 자살한 시신에서 통상 나타나는 하혈 증상도 발견됐다며 이를 종합해 볼 때 사인은 자살이란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10일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정씨 시신에서 외상 등 별다른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자살로 잠정 결론 내렸으나 유족의 요청에 따라 이날 국과수에 의뢰해 부검을 실시했다.
경찰은 정씨 사망 직전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를 11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자살 동기 등을 보강 조사한 결과 술자리에서 특별한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의 시신은 빈소가 마련된 서울 아산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발인은 부검으로 인해 예정보다 하루 늦은 13일 오전 진행된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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